이영구 부회장 포함 계열사 CEO 유임
임원승진도 배성우 전무 등 14명 배출
내수 부진 위기 속 성과 낸 공로 인정
롯데 식품군이 최고경영자(CEO) 21명을 교체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그룹 임원인사에서 총괄대표를 포함해 계열사 CEO 모두가 유임됐다. 대내외 위기 속에서 전년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칼날을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28일 롯데지주를 포함해 37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임원인사 결과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13% 줄었으며, CEO도 36%(21명)가 교체됐다.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과 쇄신을 위해 임원 22%가 퇴임했다.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임원인사보다 더욱 큰 폭으로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 롯데 식품군은 총괄대표인 이영구 부회장과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 음료 대표, 차우철 롯데GRS 대표는 모두 유임됐다. 롯데식품군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 전략의 일관성을 유지하되, 올해 중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업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롯데 식품군은 또 이번 인사에서 모두 14명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다. 회사별로 롯데웰푸드가 배성우 전무를 포함해 가장 많은 8명, 롯데칠성음료가 4명, 롯데지알에스가 2명이다. 올해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상황 속에서도 해외 사업 등을 토대로 성과를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게 내부 평가다.
실제 롯데 식품군 각 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롯데웰푸드가 매출은 3조737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67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478억원에서 1767억원으로 19.5% 급증했다. 내수 시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국내 사업은 주춤했지만, 해외에서 인도 건과와 기타 법인 성장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인도에선 초코파이 수요가 늘면서 건과 매출이 9.4%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027억원에서 1757억원으로 13% 감소했지만, 외형 성장을 의미하는 매출이 2조3063억원에서 3조1012억원으로 34.5%나 불어났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국내에선 긴 장마와 내수 둔화로 영업 환경이 악화했지만, 글로벌 매출이 3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5%나 급증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4조 클럽' 입성이 유력하다.
롯데GRS도 올해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롯데GRS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연결기준 7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현재 추세라면 2017년(1조896억원) 이후 7면 만에 매출 1조원 재돌파가 예상된다. 누적 영업이익도 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9.3%나 급증했다. 롯데GRS 측은 "롯데리아가 건재하고,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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