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 증시는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차익실현에 나서며 일제히 하락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률을 지속하고, 지난달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주춤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25포인트(0.31%) 내린 4만4722.0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89포인트(0.38%) 떨어진 5998.74, 나스닥지수는 115.1포인트(0.6%) 하락한 1만9060.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분기(7~9월) 성장률(잠정치)이 2.8%라고 발표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 핵심인 소비자 지출은 속보치 3.7%에서 잠정치 3.5%로 하향 조정됐다. 다른 대부분 수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도 속보치와 잠정치가 1.5%로 동일했다.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1%였다. PCE 가격지수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노동시장도 안정적인 상태를 이어갔다. 지난주(11월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 대비 2000건 줄어든 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문가 예상치(21만5000건) 역시 2000건 하회했다.
경제지표가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시장은 다음달 Fed가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시장에서 대형기술주 및 반도체주 하락(필라델피아 반도체 -1.51%)을 반영하며 내림세로 출발할 것"이라며 "다만 기관의 저가 매수세로 인해 하방은 지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와 유사하게 국내 증시에서도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향후 예상되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국내 수출주에 당분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원은 "여기에 반도체주는 최근 반도체 칩스법 폐지 우려, 이익 컨센서스 하향 조정 지속 등의 요인으로 인해 아직까지 뚜렷한 상승의 재료가 나타나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반면 관세 등 미국 통상 정책과 민감도가 낮은 금융, 통신, 엔터 업종 등은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의 배당기준일 변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결산 배당을 시행하는 기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로 다가올수록 배당 수취 목적을 위한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발 정책 노이즈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 제어를 위한 일환으로 방어주 측면에서도 고배당주의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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