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PCE 물가 2.8% 올라 6개월來 최고
전날 FOMC 의사록, 신중한 통화완화 시사
美 성장률·고용 견조…금리인하 속도조절 전망
미국의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이 소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중한 통화완화 기조를 밝힌 가운데 디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 주춤하고, 견조한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고 있어 내년부터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0월 PCE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2.1%)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2.3%)에는 부합했다. PCE 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9월 수치, 전문가 예상치와 모두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CE 물가는 예상대로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8% 올랐다. 다만 전년 대비 상승률이 지난 9월(2.7%)보다 소폭 오르며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 PCE 물가는 Fed가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PCE 물가 상승의 원인은 서비스 물가였다. 주택·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품 물가는 0.1% 하락했다. 식품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에너지는 0.1% 하락했다.
미 경제가 견조한 상황에서 Fed가 주목하는 근원 PCE 물가 지수 상승률이 2%대 후반을 유지하면서 통화당국이 예고한 대로 금리 인하를 신중히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보다 중립적인 정책 입장으로 점진적으로(gradually) 이동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둔화할 경우 통화완화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pause)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 경제가 강력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지난 14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이날 공개된 다른 지표 역시 미 경제가 강력하다는 신호를 뒷받침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2.8%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올 들어 최대 수준인 3.5% 증가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견인했다. 노동시장도 안정적인 상태를 이어갔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0~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 대비 2000건 줄어든 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문가 예상치(21만5000건) 역시 2000건 하회했다.
월가는 일단 Fed가 다음 달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금리는) 여전히 중립 금리 수준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어 그들을 계속 나아가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6.5%,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3.5% 반영하고 있다.
다만 Fed가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국 투자 분석가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마무리가 부족하면 투자자들은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재평가해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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