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15년간 일해왔으나 자괴감"
"다른 일해야 할지 고민"
횟집에서 한 손님이 '서비스 메뉴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제를 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JTBC '사건반장'은 횟집을 운영하는 제보자 A씨가 지난 23일 가족 손님에게 총 11만 8000원어치 메뉴를 제공했다가 결제 거부를 당한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일행 중 한 명인 남성 손님은 식사 후 "다른 테이블에 미역국 나가는 걸 봤다. 왜 우리 테이블은 안 줬나"라고 항의했다. 이에 직원이 "손님이 주문한 메뉴에는 미역국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다른 손님에게 미역국이 제공된 건 '아이가 먹을 만한 게 없냐'고 따로 요청해서 드린 거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직접 나서 "손님으로서 기분 나쁠 수 있으니 아이들 먹게 미역국 포장해 드리겠다. 음료수도 챙겨드리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남성 손님은 이를 거부하며 "기분 나빠서 음식값 다 계산 못 하겠다. 다른 사람들한테도 미역국 주지 마!"라고 했다. 남성 손님의 난동에 A씨가 경찰을 불렀고, 그제야 남성 손님은 음식값을 계산했다.
그러나 상황은 여기서 일단락되지 않았다. 남성 손님은 결제 직후 복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그는 경찰이 옆에 있음에도 "아, 배 아프다. 병원 가야 할 것 같다"며 "토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의아함을 느낀 A씨는 곧바로 식당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영상에는 남성 손님이 다른 테이블의 미역국을 본 뒤 일행인 여성 손님에게 귓속말로 이야기하는 모습, 남성 손님이 손바닥을 펴면서 5를 표시하자, 여성 손님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A씨는 "영상을 보고 손님들이 한 행동을 되짚어보니, 손바닥으로 5를 표시한 게 '5만원만 계산하자'라는 의미 같았다"고 주장했다. 남성 손님은 이후 횟집에 다시 찾아와 "배가 아파 응급실에 갔고, 장염 진단을 받았다"며 병원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부부와 아이 2명 총 4명이 음식을 먹었는데 남편만 장염이 걸렸다고 하더라"며 "음식에 문제가 있었다면 모두 병원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15년간 했던 생업인데 자괴감이 들어 다른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식점에서 웬 행패인가", "아이까지 데리고 가서 무슨 짓이냐", "사장님이 많이 속상해하시겠다", "사장님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미역국 하나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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