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통합특허법원, 인슐렛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25일 상한가 기록하면서 기대심리 반영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 중인 이오플로우 주가가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경쟁사인 인슐렛의 특허 소송과 관련해 유럽통합특허법원(UPC)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 투자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구주주의 유상증자 청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오플로우는 57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29.82% 올랐다.
전날 이오플로우는 인슐렛이 UPC에 신청한 이오패치의 판매금지 등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 기각결정이 내려졌다고 공시했다. 인슐렛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영업망을 구축한 세계적인 업체다.
앞서 인슐렛은 지난 7월3일 특허침해를 주장하며 UPC에 이오패치 제품에 대해 판매금지 등 가처분을 신청했다. UPC 밀라노 중앙법원은 이오플로우가 제시한 선행특허로 인해 인슐렛 특허의 유효성이 의심되므로 인슐렛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오플로우의 소송 관련 비용도 패소한 인슐렛이 부담하도록 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인슐렛의 클러치 구조 특허에 대비해 이를 무효로 할 수 있는 선행특허에 대해 준비를 했다"며 "선행특허를 적절하게 제시해 기각결정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8월21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특허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권신고서 정정이 이어졌고 청약 일정도 연기됐다. 이오플로우는 인슐렛의 특허 소송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법률소송비는 지난해 56억원, 올해 3분기까지 198억원 발생했다. 미국에서 1심 배심재판 결과가 나오면 법률소송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비용 지출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주 발행 예정가는 최초 이사회 결의 당시 9040원에서 4235원으로 낮아졌다. 자금 조달 규모는 823억원에서 38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자금 사용 계획 대비 부족한 자금에 대해서는 추가로 자금 조달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약사를 비롯해 전략적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사업제휴와 연계한 투자 유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UPC 밀라노 중앙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은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다. 회사 측은 진행 중인 미국 배심원 재판 심리도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심원 평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주주 및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 활동을 하기로 했다. 이오플로우는 기각결정을 계기로 유럽 유통사인 메나리나와 긴밀하게 협력해 유럽 지역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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