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사회조사연구센터 전국 여론조사
국민민주당 등 야당 지지율 약진
지난 11일 30년 만에 '소수 여당' 체제로 출범한 제2차 이시바 시게루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30%대로 급락했다는 여론조사가 25일 나왔다. 일본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지면 '퇴진 위기'로 평가된다.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지난 23~24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18세 이상 1919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46%)보다 15%포인트 하락한 31%를 기록했다.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지난 조사보다 13%포인트 상승한 50%로 집계됐다.
마이니치는 조사 방법이 다를 수 있지만 "내각 지지율이 출범 다음 달에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을 밑돈 것은 2008년 아소 다로 내각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집권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은 제3야당 국민민주당과 정책별로 협력하는 방식으로 '동거 정부'를 구성한 상태다.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총리의 지도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 47%로 가장 많았다. 이시바 내각을 지지한 응답자들의 이유 역시 '다른 좋은 사람이나 정당이 없어서'가 41%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달 조사에선 이시바 내각 지지 이유로 '총리의 지도력 기대'를 선정한 응답자가 39%에 달했으나 이번엔 26%로 대폭 줄었다.
집권 여당에 대한 여론 악화 속에 야당들은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세금 감면·축소 등으로 실수령액 확대를 주장해 온 국민민주당 지지율이 3%에서 13%로 크게 올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 역시 10%에서 12%로 소폭 상승했다. 자민당 지지율은 29%에서 21%로 떨어졌다.
'여소야대' 정국으로 향후 국정 운영에 가시밭길이 깔린 이시바 총리는 '식물 총리'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지지율을 반등시켜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됐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질 경우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와 도쿄도 의회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부에서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이시바 총리 측근인 나가시마 아키히사 안보 담당 총리 보좌관은 전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 협력 강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협력) 중요성은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한 관계자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며 "내년에 국회 일정 등이 있어 (이시바 총리의) 미국 방문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서로 준비해 적절한 시기에 만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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