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내년 1월 20일 임기 끝나
대선 돌아보는 시간 보낼 것으로 예상돼
재도전 의사 있어…징검다리는 주지사?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다.
24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퇴임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향후 행보에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항하는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 지역)의 보루로 여겨지는 고향 캘리포니아에서 해리스에게 또 다른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현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현재 2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어 주법에 따라 2026년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수 없다. 민주당 전략가인 프레드 힉스는 더힐에 "해리스는 202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쉽게 승리하기 어렵다"며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그때까지는 너무 긴 시간"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다면) '트럼프주의'(Trumpism)에 맞서 싸울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대권 재도전을 위한 징검다리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대선 패배 승복 연설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최상의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을 위한 싸움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권 재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는 해리스 부통령의 고향으로,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는 그동안 그가 검사, 법무장관, 상원의원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한 경력을 자주 내세웠다. 지난달 22∼29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행정대학원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캘리포니아주 등록 유권자 483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6%(민주당원 72%)는 차기 주지사 선거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4년 임기의 주지사직에 출마하면 오는 2028년 대선에 당장 출마가 어려울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힉스는 "해리스는 트럼프 당선인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20년 이상 젊다. 그녀는 민주당 저항의 얼굴이 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라며 그다음인 2032년 대선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퇴임 후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올해 대선 과정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듬해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를 출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민주당 전략가인 아부 아마라는 더힐에 "연설을 통해서든 책을 쓰든 (대선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그녀의 이해가 제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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