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군사작전 병력 자원 확보 안간힘
러시아 정부가 갓 입대한 신병들의 '빚'을 면제해 주겠다며 제안하고 나섰다. 고갈되는 병력 자원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내달 1일부터 러시아 국방부가 자국 내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하는 신병의 부채를 최대 1000만루블(약 1억3000만원) 탕감해 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한 적은 없다. 대신 현재 러시아 정부는 특별군사작전을 수행 중이며, 모집된 신병들은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본다. 부채 탕감은 적어도 1년 이상 국방부와 장기 계약을 체결한 신병부터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동원령을 발령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많은 병력을 모집하기 위해, 병사들에게 거액의 보수를 제공하고 있다. 수도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시민의 경우, 입대하면 복무 첫해에만 총 520만루블(약 7000만원)을 받게 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환전소에서 러시아인이 환전하고 있다. 전광판에 달러를 100.5루블에 사고 103.5루블에 판다고 공지돼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자녀 없는 삶 선전 금지' 법안도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정책은 러시아의 저출산 대책으로, 법안이 발효된 뒤 시행되면 러시아에선 자녀 없는 삶을 매력적으로 그리거나, 출산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대중매체 콘텐츠, 광고 등이 전면 금지된다.
또 푸틴 대통령은 성전환을 허용하는 국가의 시민이 러시아 어린이를 입양하거나 양육권을 획득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도 승인했다고 한다.
한편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정부의 국가 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또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1%로 인상, 국민은 물론 기업의 부채 상환 부담도 점증하고 있다. 일례로 러시아의 공영 기업 '러시아철도(예르제데)'는 내년 이자 상환액만 70억달러(약 10조원)로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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