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운영 방안 등은 논의하지 않아
틱톡 CEO, 모회사 경영진에 접촉 보고
국가 안보 우려에 강제매각법상 미국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인 중국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인 추 쇼우즈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추 CEO가 최근 몇주 동안 머스크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2기 트럼프 정부 및 잠재적 기술 정책 등에 관한 의견을 구했다고 보도했다. '퍼스트 버디'(대통령의 단짝)란 별명을 얻은 머스크는 트럼프 2기 내각에서 사실상 유일한 친중 인사로 꼽힌다. 추 CEO와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머스크가 자신들과 차기 미국 정부를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추 CEO와 머스크는 수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머스크를 통해 틱톡 구제를 꾀하려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한 외신은 "머스크가 중국에 대한 강경한 경제 정책에 반대하기 때문에 트럼프와 결별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외신은 추 CEO가 바이트댄스 경영진에게 머스크와의 접촉 상황을 보고했으며, 바이트댄스 경영진은 틱톡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추 CEO와 머스크가 미국 내에서 틱톡을 계속 운영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명확한 선택지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에서 UFC 경기를 관람하며 옆자리에 앉은 '퍼스트 버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앞서 대선 전에도 바이트댄스 경영진은 트럼프 측은 물론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접촉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 당시 틱톡 금지를 추진했지만, 이번 대선 때는 입장을 바꿔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여름 틱톡에 가입도 했다.
한편 틱톡은 의회의 강제매각법 처리에 따라 바이트댄스가 이듬해 1월까지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에서 사용이 금지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입장을 바꿨다 해도 틱톡의 사업권 매각과 서비스 금지는 법에 규정된 조치이기 때문에 의회의 협조 없이는 뒤집기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틱톡 강제 매각법은 미국 여야의 초당적인 지지 속에서 처리됐기 때문에 의회가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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