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 동물원 에바·루나
유전자 돌연변이로 흰색·황금색 털
태국에서 새끼 하마 '무뎅'에 이어 독특하고 귀여운 외모를 지닌 황금 호랑이 자매 '에바'와 '루나'가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최근 태국 온라인 매체 사눅 등은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 동물원이 3살 난 황금 얼룩무늬 호랑이 자매 에바와 루나의 사진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동물원은 9년 전인 2015년 암수 호랑이 한 쌍을 받았다. 수컷 호랑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암컷 호랑이는 체코에서 왔으며, 이들은 새끼 3마리를 낳았다. 이 가운데 2021년 2월16일에 태어난 암컷 호랑이 자매 에바와 루나는 독특한 외모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에바와 루나는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일반 호랑이와 다르게 황금색과 흰색 털을 갖고 태어났다. 보통 호랑이는 주홍빛 털에 검은색 줄무늬를 가지고 있어 강한 대비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주지만, 이와 비교해 황금 호랑이는 한결 부드러운 인상을 지닌다. 이러한 외모 덕분에 에바와 루니는 '황금 호랑이' '딸기 호랑이'라는 맹수답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이들 중에서도 언니 '루나'보다 동생인 '에바'가 더 인기다. 에바는 고유의 독특하고 우스꽝스러운 엉뚱한 표정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동물원이 공유한 호랑이 자매 사진은 하루 만에 '좋아요' 1만5000개 이상을 받으며 1만 회 이상 공유됐다. 동물원 측은 에바가 새끼 하마 '무뎅'만큼의 인기를 누리길 희망하고 있다.
무뎅은 태국어로 '탱탱한 돼지'라는 뜻으로 지난 7월10일 태어난 암컷 피그미하마다. 피그미하마는 서아프리카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동물로, 야생 피그미하마는 전 세계에 약 3000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뎅은 태국 남부 촌부리주에 있는 카오키여우 오픈 동물원에 살고 있는데, 최근 무뎅을 보기 위해 하루 최대 1만2000명의 방문객이 이곳에 몰리고 있다.
무뎅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촌부리주는 무뎅 덕분에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270억밧(약 1조원)의 관광 수입을 올렸다. 덕분에 촌부리주는 방콕, 푸껫에 이어 태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 수입을 올리는 지역으로 등극했다.
무뎅을 주제로 한 노래도 만들어졌다. 태국의 유명 작곡가가 직접 쓴 이 곡은 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버전으로 나왔으며, 태국 최대의 음반 기업인 'GMM'이 유통하고 있다. 또 AP 통신 등 외신은 무뎅을 소재로 한 침구류나 인형, 의류 등 굿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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