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타 이치로 이야기 듣고 ‘루틴’ 만들어
15년 동안 유지해 화제…“딱히 단점은 없다”
15년간 매일 똑같은 식단을 섭취하고 똑같은 옷을 입는다는 일본 남성의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다. 이 남성은 세계적인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의 생활방식을 접하고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TBS 방송에서 소개된 키타 고(38)에 대해 보도했다.
키타가 이같은 생활방식을 고수하게 된 계기는 15년 전 첫 취업이었다. 그는 직장에서 수없이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마주쳐야 했고, 그러면서 점차 정신적으로 지쳐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이치로의 생활습관에 대해 전해 들었다.
이치로는 선수 시절 수도승을 연상케 하는 일상을 24시간 내내 지킨 것으로 유명하다. 카레라이스나 국수 등 아침마다 같은 음식을 먹고 경기 직전에는 무조건 페퍼로니 피자만 먹는 식이다. TV를 볼 때는 시력 보호를 위해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이런 이치로의 루틴은 일상생활의 사소한 결정을 단순화하는 대신 훈련과 경기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목적에서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자기관리를 통해 그는 무려 46세까지 기량을 유지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현역으로 활동했다.
이치로의 이야기를 들은 키타는 자신도 개인적인 생활에서 선택의 순간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그는 아침에는 라면과 견과류, 점심엔 닭가슴살, 저녁에는 숙주나물을 곁들인 돼지고기를 매일 먹었다. 식단의 불균형은 영양제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보충했다.
음식뿐 아니라 입는 옷도 단순하게 패턴화했다. 매일 비슷한 스타일의 셔츠와 바지를 입었고, 양말과 속옷 역시 똑같은 것으로 여러 벌을 준비해서 돌려 입었다. 빨래, 면도, 손톱 깎기 등의 일상도 모두 정해진 시간에 맞춰 진행했다.
키타는 이런 삶의 규칙을 스스로 정한 뒤 15년 동안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에 방송에서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편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매일 최대 3만5000개의 의사 결정을 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키타는 자신의 생활방식에 대해 “딱히 단점은 없다”고 전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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