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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농림장관에 '친트럼프' 싱크탱크 수장 롤린스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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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농림부 장관으로 브룩 롤린스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브룩은 우리의 차기 농림부 장관으로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중추인 농부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이끌 것"이라며 "그가 미국 농부들을 지원하고, 식량 자급을 보전하며, 농업에 의지하는 소규모 마을을 복원하는 데 보여준 헌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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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글렌로즈의 소규모 농가 마을에서 자란 롤린스는 텍사스 A&M 대학교에서 농업개발을 전공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선 백악관 국내정책 국내정책위원회를 이끌었고, 트럼프 당선인의 퇴임 이후에는 친(親)트럼프 싱크탱크인 AFPI를 만들어 트럼프 당선인의 복귀에 대비한 공약집 제작을 주도했다. 한 때 트럼프 2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수지 와일스 캠프 공동 선대위원장이 그 자리를 꿰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롤린스가 상원 인준을 통과해 취임하면 미국 농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 논의 과정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부는 미국의 식량 지원, 학교 급식 및 기타 영양 프로그램 관리, 산림 보호, 식품 검사 및 농촌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핵심 요직을 '프로젝트 2025'나 '헤리티지 재단'이 아닌 AFPI 인사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앞서 NYT는 AFPI가 지난 여름부터 미 전역의 보수 인사들을 초대해 연방의 좌파 공무원들과 싸우고 주류 미디어를 다루는 전략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업무처리 방식을 공유했다며 현재 AFPI에는 수년간 복귀를 노려온 트럼프 행정부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I가 발간한 '미국 우선 의제(The America First Agenda)'라는 제목의 정책 책자는 약물 사용을 포함한 낙태 전 초음파 검사 의무화, 석유 생산 확대, 파리기후협정 탈퇴, 메디케어 수혜자에 근로 요건 부과, 두 가지 성별만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 등 프로젝트 2025의 정책집보다 더 강력한 '트럼프주의'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익 싱크탱크인 AFPI는 트럼프 당선인이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직후 탄생했다. 현재 트럼프 캠프 인수위원회 공동 의장인 린다 맥마흔과 하워드 루트닉이 텍사스의 억만장자 석유 사업가 팀 던에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토대를 만드는 조직을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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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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