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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으로 떼돈 번 기업, 주가는 16%폭락…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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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론,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매도'
"가상화폐 기본 원칙과 괴리된 전략"

비트코인이 한때 사상 최초로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대에 근접하는 등 연신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투자에 '올인'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오히려 폭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마이클 세일러 의장이 이끄는 기업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회사다.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뉴욕 증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16% 폭락한 397.28달러(약 55만원)를 기록했다. 이날 폭락은 '시트론 리서치'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공매도를 걸었다고 발표한 데 따른 충격이었다.

시트론 리서치는 공식 엑스(X) 계정에 "4년 전 우리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처음 말했다. 목표가를 700달러(약 98만원)로 설정했었다"라며 "지금 이 회사의 주식은 과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이끄는 마이클 세일러 의장.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홈페이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이끄는 마이클 세일러 의장.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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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론 리서치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대한 전망을 바꾼 건 가상화폐의 기본 원칙과 완전히 동떨어진 투자 전략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허가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쉬워졌다. 시트론 리서치는 그만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본다.


즉,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한때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비트코인의 시세 상승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주식이었지만, 이제는 비트코인에 대한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다만 시트론 리서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만 매도할 뿐, 비트코인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일러 의장이 이끄는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다. 원래는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세일러 의장의 강한 고집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처음에는 기업이 보유한 현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가, 현재는 주식 발행 및 판매 수익금, 때로는 전환사채까지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입 중이다.


세일러 의장은 이런 전략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할수록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도 오르며, 그만큼 회사는 주식을 팔아 또 비트코인을 매수한다는 것이다. 세일러 의장은 이런 전략을 일명 'BTC(비트코인) 수익률'이라 명명했다.


그러나 해당 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많다. 미 금융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이 수익률 계산 방식은 회사가 주식 수와 비트코인 보유량을 그대로 유지했으나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는 경우는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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