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A오토쇼 최대 규모 전시장
미국 시장 불확실성 ↑
최신기술 적용 신차 잇따라 투입
현대자동차와 기아 가 LA오토쇼에서 전기차 새 모델을 각각 선보이며 현지 공략 채비에 나섰다. 현대차 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최초로 공개한 아이오닉9을 비롯해 수소 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였으며 기아는 고성능 전기차인 EV9 GT를 공개했다.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 2024 LA 오토쇼 공식 개막에 앞서 열린 프레스데이에서 현대차그룹은 참가한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큰 전시장을 꾸리고 신차를 공개해 취재진을 사로잡았다. 행사장 외부 벽면에는 현대차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걸었고 현대차 고성능 차들을 모아놓은 N존도 꾸몄다.
아이오닉9은 아이오닉5·6에 이어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세 번째 전기차로 북미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SUV 수요가 많은 데다 LA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일대는 전기차 수요가 견조한 편이다. 대중에게 실차를 처음 선보이는 장소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LA 오토쇼를 낙점한 배경이다. 내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북미권역본부장)는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대형 전기 SUV로 가족형 SUV가 한 단계 진화했다는 걸 보여준다"며 "3열 어디에서든 즉시 ‘웰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시장에서 처음 공개된 이니시움은 내년 출시를 앞둔 신형 수소 전기 승용차를 가늠하는 모델이다. 승용이나 상용차 모두 양산형 수소 전기차를 처음 만든 기술력을 집약한 모델로 꼽힌다. 내년 양산 모델이 나오면 미국에도 출시한다. 사이먼 로스비 현대디자인센터장은 "수소 전기차 디자인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라며 "수소 모빌리티, 지속가능성에 대한 현대차의 지속적인 노력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가 공개한 고성능 전기차 EV9 GT는 대형 전기 SUV EV9 파생모델이다. 앞뒤 모터 합산 508마력을 목표로 개발 중인 차종이다. 디자인 위주로 손본 EV9 GT라인(384마력)보다 120마력 이상 출력이 높다. 승차감·핸들링 성능을 위해 기아 SUV 가운데 처음으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적용했다. 휠과 캘리퍼, 앞쪽 그릴에 나오는 램프 패턴, 시트, 스티어링 휠 등 디자인도 일부 다르다.
스티븐 센터 기아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EV9 GT는 3열 전기 SUV가 가진 매력적인 요소를 포함하면서 동시에 운전 마니아를 사로잡을 운전의 재미 요소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올해의 차로 선정된 EV6의 부분변경 모델도 북미권 고객과 처음 마주한다. 내년 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가 미국에 파는 전체 차량 가운데 20%를 웃도는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부분변경 신차도 행사장 한쪽을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GV70 부분 변경 모델과 GV70 전동화 모델 등을 전시했다.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LA에 첫 전용 디자인센터 ‘제네시스 디자인 캘리포니아’를 열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139만여대를 팔았다.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연간 기준 최다판매였던 지난해 기록(165만대)을 소폭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89만대 수준이던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량은 15년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1986년 현대차가 처음 미국에 진출한 후 지금껏 현지 판매량은 2874만여대. 내년이면 현지 누적 판매량은 3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무뇨스 현대차 COO는 콘퍼런스에서 "올해 3분기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5% 판매가 늘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며 "올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에 힘입어 4년 연속 연간 판매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콘퍼런스 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미국 내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장기적으로 전동화로 나아갈 것으로 보지만 고객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만큼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등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폐지 논의가 오가는 것에 대해선 "(최근 가동에 들어간) 조지아주 신공장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규제나 인센티브, 정책 때문만은 아니다"며 "회사가 추진하는 방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의해 잘 확립돼 있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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