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 지역서 임상시험 첫 진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인 뉴럴링크가 캐나다에서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
뉴럴링크는 20일(현지시간) 자사 웹페이지를 통해 캐나다 보건당국으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며, 사지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외부 장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의 안정성과 초기 기능을 평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의 유니버시티 헬스 네트워크(UHN)는 산하 병원인 토론토 웨스턴 병원에서 뉴럴링크의 뇌 이식 장치를 시험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뉴럴링크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빈 스미스 UHN 최고경영자(CEO)는 "신경외과 분야 연구 발전에 앞장서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UHN은 임상시험 허가 소식을 머스크 CEO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하며 "이제 (임상시험에 참가할) 환자 모집이 시작됐다"고 알렸다. 뉴럴링크는 임상시험 대상으로 루게릭병 또는 척수 손상으로 인한 사지마비 환자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럴링크는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생각만으로 외부 장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BCI 장치를 뇌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BCI 칩은 뇌파를 전기신호로 바꿔 전자기기와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미세한 실 모양의 전극을 통해 신경세포와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이는 안전성 문제로 한차례 반려된 끝에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
앞서 뉴럴링크는 올해 초 미국에서 사지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의 두뇌에 칩을 이식한 데 이어, 지난 8월엔 두 번째 환자 알렉스에 대한 이식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럴링크가 생중계한 영상에서 아르보는 손을 움직이지 않고 시선에 따라 노트북 커서를 조종해 온라인 체스를 뒀다. 알렉스 역시 생각만으로 일인칭 슈팅 비디오 게임을 하고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뉴럴링크는 이밖에 실명과 같은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지만, 이 프로젝트는 더 오래 걸릴 전망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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