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산불 등 기상이변에 가격급등했던 올리브유
내년부터 가격 인하 전망
최대 생산국 스페인 풍작 기대↑
세계 최대 올리브 생산국인 스페인의 작황 호조로 내년 1월부터 올리브유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겨울 남유럽 지역의 가뭄과 산불로 극심한 생산량 감소를 겪은 올리브유는 올해 가격이 치솟았다. 향후 올리브유 가격의 안정화 추세는 국가별 상황에 따라 시기가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겨울이 지나면 전세계적으로 올해보다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계 최대 올리브 오일 생산업체인 스페인 기업, 데올레오(Deoleo)는 최근 유로뉴스를 통해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 겨울철 동안 올리브유 가격이 지금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 전망한다고 밝혔다. 스페인 뿐만 아니라 그리스, 튀르키예 등 남유럽 지역 전반의 올리브 수확량이 전년대비 크게 늘면서 공급량 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리브유 가격은 코로나19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최근 5년동안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왔다. 국제 올리브유 월평균 가격은 2019년 코로나19 발발 전까지 1톤(t)당 3000~4000달러(약 419만~559만원)선에서 거래되다가 2020년 12월 1313.41달러로 급감했다. 이후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부진과 수요 확대로 가격 급등세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1월에는 5893.3달러로 5000달러선을 돌파했고, 9월에는 9364.94달러로 9000달러선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1만281.37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페인과 그리스의 극심한 가뭄과 산불로 올리브 생산량이 급감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 공급이 급감하면서 전체 식용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전세계 올리브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에서는 가격 하락세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농산물시장조사업체인 엑스파나(Expana)의 집계에서 스페인 안달루시아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가격은 1킬로그램(kg) 당 6유로(약 8843원)로 지난달 대비 19% 하락했다. 9.2유로를 기록하며 사상최고 수준까지 올랐던 1월 대비로는 35% 이상 가격이 내려왔다.
엑스파나의 카일 홀란드 식용유 분야 선임연구원은 "올리브유 가격 전망과 관련해 업계 대부분은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스페인의 경우 2024~2025년 시즌 올리브유 생산량이 13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2~2023년 시즌 생산량인 67만~68만톤 수준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깝다"고 밝혔다.
다만 국가별 상황에 따라 올리브유 가격 하락폭과 하락시기는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올레오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치솟은 올리브유 가격으로 인해 소비가 눈에 띄게 감소했고, 반대로 생산량은 증가했기 때문에 대부분 나라에서 가격은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각국의 재고수준과 총 식용유 중 올리브유가 차지하는 비중, 소비량 등에 따라 가격 하락폭과 속도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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