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크 여유 없었다…
정부에 미국 규제 관련 협조 건의"
HD한국조선해양이 내년부터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조선업계 간담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는 도크 여유가 없어 속도를 조절했지만, 내년부터는 미국 MRO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라며 “함정 수출과 해외 MRO 사업에서 이미 많은 실적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조선사 중 미국 함정 MRO 사업 수주에 성공한 곳은 한화오션이 유일하다. 한화오션은 지난 7월 미국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데 이어, 8월에는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호’의 MRO를 수주했다. 이달에는 급유함 ‘유콘함’의 정기 수리 계약까지 따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선사 대표들은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우리 조선업계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미국과 상호국방조달협정(RDP) 체결 추진,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완화를 정부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28개국과 RDP 협정을 체결해 무역 장벽을 낮추고 방위산업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협정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ITAR 규정도 한국 기업의 미국 방산 시장 진입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규정은 외국인의 방산 관련 접근을 차단하지만,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은 예외를 인정받고 있다.
안 장관은 간담회에서 "미국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불확실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양국이 반도체 동맹으로서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美 신정부 대비 조선업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HJ중공업 유상철 대표, 삼성중공업 최성안 대표,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 등 주요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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