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에도 TSMC 타격 없다는 보고서
관세 전쟁 재점화 우려에 주가 약세지만,
외국계 증권사 중 처음으로 긍정 전망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관세 전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포함해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외국계 증권사 중 처음으로 TSMC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최신 보고서를 통해 TSMC가 잠재적인 관세 부과나 미국 공장 설립으로 인한 마진율 감소 등의 문제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TSMC가 그러한 상황이 생길 경우 모든 추가 비용을 고객에 전가할 수 있어 직접적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며 목표 주가 1330대만달러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당선 이후 '트럼프 2.0' 시대의 도래가 TSMC에 미치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첫 외국계 증권사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TSMC의 미 애리조나 공장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국에서 A16 기술(1.6㎚ 공정, 1㎚=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됐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발표로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선 반도체지원법으로 미국이 TSMC 애리조나 공장에 최대 66억달러(약 9조2000억원)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8일 TSMC와 초기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하고 심사까지 완료했다.
동시에 미국에서 A16 기술 첨단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약속을 통해 TSMC가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세 개의 공장 중 첫 번째 공장이 내년 초 전면 가동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이번 발표가 기존 내용을 재확인하는 것일 뿐, TSMC가 미국에서 더욱 첨단 공정 기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A16 공정 발표는 TSMC가 지난 4월에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과 일치한다. TSMC는 애리조나의 두 번째 반도체 공장에서 현존하는 첨단 기술인 2㎚ 공정을 채택해 2028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 번째 반도체 공장은 2㎚ 또는 그 이상의 첨단 공정을 도입해 2030년 이전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TSMC가 대만의 반도체 정책에 맞춰 첨단 공정 생산 계획을 잘 따라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2028년 또는 2029년에 대만에서 A14(또는 1.4㎚) 공정을 먼저 도입하고, 2030년 이전에는 미국 공장에서 A16 공정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TSMC의 미국 공장 설립이 마진율 희석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서는 TSMC가 이러한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 우려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생산설비 공급망 관계자들 사이에서 TSMC가 애리조나 공장 확장을 가속할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지는 총 6개의 반도체 공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공장이 장기적으로 TSMC의 마진율을 낮추게 되더라도, TSMC의 주가가 (긍정적으로)재평가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 TSMC가 66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고, TSMC가 앞으로 웨이퍼 가격을 조정해 미국에서의 생산으로 인한 높은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잠재적인 관세 문제에 대해서는 "TSMC가 이미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관세 리스크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며 "TSMC 경영진은 당시 어떠한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TSMC의 고객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모건스탠리는 트럼프 2기에 있을 관세 이슈에 대해 "TSMC 혼자만 직면해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장징원 기자/번역=아시아경제
※이 기사는 본지와 대만 이코노믹데일리뉴스의 전략적 제휴에 근거해 전재된 기사입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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