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소재 전문 기업
희망 공모가 1만6000~1만8000원
"조달 자금 모두 차입금 상환"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소재 전문기업 '삼양엔씨켐'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공모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176억~198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으로 모두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양엔씨켐은 2008년 '엔씨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습니다. PR용 핵심 소재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했습니다. PR의 주요 구성 요소인 폴리머(Polymer)와 광산발산제(PAG)를 개발·생산하고 있죠.
참고로 PR은 빛에 반응하는 감광 재료로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를 형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회사는 PR을 구성하는 주요 구성 요소인 폴리머, PAG 등 광원별 다양한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삼양엔씨켐의 희망 공모가는 1만6000~1만8000원입니다. 공모가를 산정할 때 사용한 방식은 상각전 영업이익 대비기업 가치(EV/EBITDA) 입니다. EV/EBITDA는 주로 대규모 설비를 보유한 제조 기업의 가치를 결정할 때 사용합니다. 장치 산업의 경우 대규모 감가상각비가 발생합니다. 그렇다 보니 비용을 재산입한 영업이익(EBIT)으로 가치를 재는 게 합리적인 방식으로 여겨집니다.
주관사인 KB증권은 비교기업으로 미원상사, 레이크머티리얼즈, 일본의 도요 고세이(Toyo Gosei), 오사카유기화학공업(Osaka Organic Chemical Industry)을 꼽았습니다. 이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을 연환산해 적용해 구한 EV/EBITDA는 평균 15.3배입니다. 레이크머티리얼즈가 33.9배였으며 도요 고세이가 10.3배, 미원상사는 9.1배, 오사카유기화학공업이 7.8배였습니다.
삼양엔씨켐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16억원과 80억원이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08%, 영업이익은 36.2% 증가했습니다. 삼양엔씨켐의 올해 3분기 누적 EBITDA는 120억9000만원이며 적용한 EBITDA는 161억2100만원입니다.
이를 통해 구한 주당 평가가액은 2만1884원입니다. 여기에 할인율 17.7~26.9%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구했습니다. 참고로 최근 1년 코스닥 신규 상장사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평균 22.04~33.46%입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작년 이후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평가액 대비 평균 할인율 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속한 산업의 특성과 기존 상장업체와 비교 시 재무 안정성 및 수익성을 포함한 재무지표 수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희망 공모가 하단 기준 삼양엔씨켐의 조달 금액은 176억원입니다. 다만 회사는 조달한 금액 모두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번 결정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보다는 재무 안전을 우선시했기 때문입니다.
삼양엔씨켐의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57.73%, 차입금 의존도는 27.10%입니다. 작년 업종 평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77.76%와 25.68%입니다. 부채비율은 업종 평균 대비 낮습니다. 차입금의존도는 높지만, 소폭 상회하는 수준인 만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2024년 3분기 현재 단기차입금 187억원, 장기차입금 107억원 등 총 294억원으로 장기차입금 대비 단기차입금이 더 많다"며 "코스닥시장 신규상장을 통해 부채비율 개선, 이자 비용 절감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단기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기간 내에 대규모 시설투자가 계획되어 있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어 창출하는 현금흐름으로 시설투자 계획을 집행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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