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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 힘들어 수천명 조기 사망…"가스실에 사는 거 같다" 호소하는 이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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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초미세먼지, WHO 기준 65배

매년 수천 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는 도시가 있다. 인도 수도 뉴델리다. 매년 늦가을부터 겨울에 이르는 시기의 공기 질 악화 현상이 올해도 나타났다.


스위스 공기 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8일 오전 뉴델리의 초미세먼지(PM2.5) 수준이 907㎍/㎥으로 치솟아 올해 들어 최악을 기록했다고 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뉴델리의 한 관측소에서는 PM2.5 수준이 1,117㎍/㎥을 기록,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24시간 기준 권장 한도(15㎍/㎥)의 74배에 이르기도 했다.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스모그로 뒤덮인 거리를 걷고 있다. 뒤쪽으로 뉴델리의 상징 인디아게이트가 희미하게 보인다. AFP 연합뉴스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시민들이 스모그로 뒤덮인 거리를 걷고 있다. 뒤쪽으로 뉴델리의 상징 인디아게이트가 희미하게 보인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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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에는 공기 질 지수(AQI)가 515까지 치솟았다. 국제적으로 AQI가 300을 넘으면 ‘매우 유해한’ 수준을 넘어 ‘위험’으로 분류된다. 같은 날 한국 서울 AQI는 55로, 전 세계 도시 중 59위를 기록했다.


뉴델리 대기는 보통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1월까지 오염된 공기로 뒤덮인다. 주요 원인으로는 주변 하리아나주와 펀자브주 등의 농작물 추수 잔여물 및 도심 쓰레기 소각, 자동차·공장 매연, 분지 지형 등이 지목된다.


뉴델리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산자이 고엘은 AP통신에 "많은 이들이 인후염을 앓고 있다"며 "그들(당국)은 농작물 쓰레기 소각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뉴델리에 대해 "종말이 찾아온 것 같다"라거나 "가스실"로 묘사하는 글이 이어졌다고 AP는 전했다.

이에 현지 당국은 일부 학년을 제외한 학생들의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어린이와 노인, 폐 및 심장 질환 환자들에게는 가급적 실내에 머물도록 권고했다.


대기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인도 정부는 뉴델리 지역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건설 작업도 중단시켰다. 노약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거리를 떠날 수 없는 시민과 빈민들은 오염된 공기를 온전히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5일 짙은 스모그에 싸인 델리 지역. EPA 연합뉴스 자료

5일 짙은 스모그에 싸인 델리 지역. EPA 연합뉴스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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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인도 정부가 매년 수천 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하는 초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비판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델리와 인도 북부 지역의 오염을 두고 여러 이유가 나오고 있다. 델리와 주변 곡창지대인 펀자브와 하리아나주 농민들이 농산물 쓰레기를 태워 나오는 연기에다 자동차 배출가스, 찬 공기에 막힌 먼지 등이 결합한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힌두교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는 올해의 경우 지난달 31일 공휴일로 지정됐다. 디왈리 공휴일을 기준으로 수일 동안 델리와 주변 지역에선 공기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느라 금지된 폭죽을 마구 터트렸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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