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학가, 퇴진 촉구 목소리 확산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지역 대학가에서 퇴진 촉구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대구대에 이어 경북대 교수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 교수·연구자’ 모임은 19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시국선언에서 "쏟아지는 비판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잘못이 있으면 말해 달라고, 잘못이 뭔지는 몰라도 사과는 벌써 다 했다고, 대통령의 선거 개입은 불법이 아니지만 특검은 위헌이라고 주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는 해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아무 능력이 없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검찰, 서울대 출신 편중인사와 프락치 경력의혹 경찰고위직 발탁, 마음에 들지 않는 인물의 공직인선 배제 등의 인사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비선 개입 의혹과 배우자나 역술인 개입 의혹을 문제 삼았다.
또한 경북대 교수 등은 금융위기와 코로나19 때보다도 힘든 경제 상황, 비판자들의 입을 막아 국가 모든 영역에서 대화 장애를 일으키는 등 언어의 문제도 퇴진 촉구 사유로 꼽았다.
이들은 “지금껏 정부 내 개별 인사와 사안들을 비판하며 윤 대통령에게 해결을 요구해 왔다. 결국 대통령이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받아들여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여기저기서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는 이 상황은 모두 윤 대통령의 책임이며, 나아가 대통령의 책임을 묻지 않은 우리 자신의 책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이 정부는 사람의 측면에서 국민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했다"며 "이 모든 문제의 중심이자 근원에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말을 듣지도, 물러나지도 않는다면 우리가 끌어내릴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고"라고 했다.
앞서 대구대학교 교수와 연구자 54명은 지난 15일 ‘윤석열 정권의 국정 파탄, 우리는 분노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18일에는 국립안동대 교수 33명도 “지난 70년간 수많은 민주열사의 희생과 광장에 나선 국민의 촛불혁명을 통해 이뤄낸 민주주의가 불과 2년 만에 순식간에 침몰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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