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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셔틀콕 '꿀꿀'한 가격 인상…배후는 돼지?

DALL·E3 그래픽=김보람
DALL·E3 그래픽=김보람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추운 겨울에 입는 패딩과 배드민턴 셔틀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가 몰리자 대체재인 거위와 오리 도축량이 줄었고, 이로 인해 패딩과 셔틀콕 원료로 쓰이는 거위털, 오리털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축산물코너에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왼쪽). 아침 패딩 점퍼와 털모자 등으로 중무장하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네거리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허영한 기자

16일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돼지고기 도매시장 평균 가격이 10월 이후 주 단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0월 1㎏당 24.89위안이던 가격은 이달 12일 기준 24.16위안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돼지 사육두수의 공급과잉 때문에 연말까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돼지고기 가격이 급락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2.7% 하락한 바 있다.


가격 하락 영향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더 많이 찾게 되면서 대체재인 거위나 오리고기 수요가 줄었다. 도살되는 거위 및 오리 숫자가 감소해 패딩이나 셔틀콕 생산에 사용되는 깃털의 공급량도 줄었다.



실제로 중국에서 패딩 충전재 가격은 급등 중이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구스다운충전재(솜털 90%·흰색) 1㎏의 가격은 지난 5월4일 1069.66위안에서 11월4일 1143.92위안으로 6.94% 상승했다. 덕다운충전재(솜털 90%·흰색) 가격도 5월6일 481.9위안에서 11월4일 535.62위안으로 11.15% 올랐다.


거위나 오리 깃털을 이용해 만드는 배드민턴 셔틀콕 가격도 상승 중이다.

중국 매체인 시나경제는 최근 보도에서 "배드민턴 셔틀콕 가격이 지난해보다 20~60% 인상됐다"면서 "'월급 2만위안(약388만원)으로 배드민턴 칠 여유가 없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고 전했다. 요넥스의 셔틀콕은 210위안에서 275위안으로 급등했고, 고급형 셔틀콕 가격은 400위안(약 5만3000원)을 넘어섰다. 중국 네티즌들은 셔틀콕 가격 상승에 '차세대 금융상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거위나 오리고기 수요 감소로 셔틀콕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 배드민턴 인기로 셔틀콕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중국체육총국은 중국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는 사람 수가 2억5000만명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배드민턴 시장도 커졌다. 베이징, 상하이, 지난, 허페이 등 도시에서는 배드민턴장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p style="color:black;font-size:100%">정저우에서 스포츠매장을 하고 있는 중국인 천씨는 "가성비 좋은 셔틀콕을 구하려고 하지만 품절인 경우가 많아 매장에도 못 들여놓고 있다"며 "일부 고객은 가격이 오른 셔틀콕에 부담을 느껴 싼 제품을 발견하면 사재기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p><br> <p style="text-align:right;color:grey;font-size:80%">사진=게티이미지뱅크</p>

정저우에서 스포츠매장을 하고 있는 중국인 천씨는 "가성비 좋은 셔틀콕을 구하려고 하지만 품절인 경우가 많아 매장에도 못 들여놓고 있다"며 "일부 고객은 가격이 오른 셔틀콕에 부담을 느껴 싼 제품을 발견하면 사재기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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