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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2.0 우려 속…G20 "다자무역 보장" 공동선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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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다자무역' 정신을 강조하고 글로벌 기아, 빈곤 퇴치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는 내용의 G20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미국 대선 직후 개최된 이번 G20 회의에서는 미국우선주의, 보호무역을 주창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경계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확인됐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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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사무국이 이날 공개한 공동선언문 전문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사회 통합 및 기아·빈곤 퇴치,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 기후 위기 대처, 유엔을 비롯한 글로벌 거버넌스 기관 개혁 등을 위한 국제사회 협의를 촉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올해 G20 정상회의의 주제는 '정의로운 세계와 지속 가능한 지구 구축'이다.

G20 정상들은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대통령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논의된 글로벌 부유세 부과와 관련해 "조세 주권을 전적으로 존중하면서 초고액 순자산가에게 효과적으로 과세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관련 협력 방안으로는 '모범 사례 공유, 조세 원칙에 대한 토론 장려, 잠재적으로 유해한 조세 관행 처리를 포함한 조세 회피 방지 메커니즘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G20 정상들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가자지구에서 목격되는 재앙적 상황과 레바논에서의 확전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포괄적 휴전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에서 제안한 '모든 인질 석방을 대가로 한 가자지구 영구 휴전'에 대한 지지 의사도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평화를 지원하는 모든 건설적인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 명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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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선언문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인해 부상할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G20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두고 비차별적이며 공정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공평하고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다자무역 시스템을 보장해야 한다"며 "교역을 둘러싼 도전에 대응하고 효과적인 분쟁 해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브라질은 가시적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한 끝에 일부 국가의 반대에도 최종 공동 선언문 합의를 끌어냈다. 하지만 강경우파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분명히 거부한다"며 반발했다.


AP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르헨티나가 불과 지난 7월만 해도 수용했었던 부유세 안건을 두고 이번 G20 회의에서 가장 격렬하게 반대를 표했고, 성평등을 촉진하는 조항에도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매체 G1 역시 밀레이 대통령이 기후위기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면서 공동 선언문에 구체적인 행동을 촉진하는 데 반대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사기라고 주장하고 초부유층 과세에 반발해온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밀레이가 마치 트럼프 특사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된다.


이번 회의에서 공동선언문이 채택됐지만 개발도상국의 지구 온난화 문제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에서 모색하는 신규 기후재원 확보 방안에 대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미국우선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으로 향후 G20이 발맞춰온 다자주의, 기후변화 대응 등 주요 이니셔티브 역시 대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른다. AP통신은 "곧 퇴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20에서 한 모든 약속이 차기 행정부(트럼프)에 의해 뒤집힐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G20정상회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단체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한 이례적 상황도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룰라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참가국 정상들은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Global Alliance Against Hunger and Poverty)이라는 글씨를 인쇄한 단상 위에 서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해당 사진에는 현재 미국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과 일부 정상들이 빠졌다. 정상들이 해산하는 분위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뒤늦게 회의장 쪽에서 걸어 나왔다.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현직 대통령이 국제 행사 단체 사진 촬영 일정에 ‘의도’가 아닌 ‘지각’으로 동참하지 못하게 되는 건 유례를 찾기 힘들다. 현지 매체 G1은 "바이든 대통령이 촬영장에 늦게 나와 공식 사진에서 제외됐다"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마찬가지로 사진 촬영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사진 촬영은 G20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공식 사진 촬영은 아니며 기아와 빈곤퇴치 회의를 기념하는 사진 촬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 풀취재단은 전했다. 백악관 측은 단체 사진이 예정보다 일찍 촬영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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