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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금리하락'·'회계변화'에 자본조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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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본성증권 5조1300억원 발행
하반기 1조19000억원比 4.3배 늘어
교보 1조3000억원, 현대 9000억원 발행

보험사들이 자본확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리 하락 기조와 국제회계제도(IFRS17) 변경 등으로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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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보험사 '증권발행실적'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전날까지 보험사들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을 통해 5조1300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상반기(1조1900억원)의 4.3배인 수치다. 보험사들은 상반기엔 6건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했지만 하반기엔 13건으로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가 자본성증권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2가지다. 보험사들은 대체로 후순위채를 선호했다. 신종자본증권은 사실상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만기가 긴 만큼 이자율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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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많은 자본성증권을 발행한 보험사는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올해 상반기 단 한 건의 자본성증권도 발행하지 않다가 지난 8월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교보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건 19년 만이었다. 교보생명은 지난 12일에도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올해 하반기에만 1조3000억원 규모의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기준 교보생명 킥스는 161.2%(이하 경과조치 적용전 기준)로 지난해말과 비교해 32.6%포인트 감소했다. 올해부터 보험부채 할인율 산출 기준이 변경돼 킥스에 영향을 미치는 요구자본이 늘고 가용자본이 줄면서 킥스가 하락했다. 생보사 톱3 중 삼성생명(201.5%)·한화생명(162.8%)과 비교해 킥스가 가장 낮아지자 공격적인 자본 확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킥스에 대한 대응력 제고와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한 자본확충"이라며 "이번 발행을 통해 금융환경 변화 등에 대비하고 영업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손해보험사 중 가장 많은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6월 5000억원, 지난 4일엔 4000억원 등 올해에만 9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해상 킥스는 169.7%로 국내 빅5 손보사(삼성·DB·메리츠·현대·KB) 중 가장 낮다. 빅5 중 유일하게 킥스가 200% 이하에 머물러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번 자금 확보로 킥스가 175.1%까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롯데손해보험이 가장 많은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다. 롯데손보는 지난 2월 800억원, 6월 1400억원, 12일 2000억원 등 올해 3차례에 걸쳐 4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상반기 기준 롯데손보 킥스는 139.1%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밑돌고 있다. 킥스가 법정 기준(100%)을 밑돌면 금융당국이 경영개선권고 등 적기시정조치에 나설 수 있다.

보험사들이 하반기 들어 적극적으로 자본조달에 나선 건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포인트 하락할 때 생보사 킥스는 25%포인트, 손보사는 3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등 IFRS17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보험사들의 자본조달 행위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7일 금융당국은 최근 잇따라 발표한 IFRS17 개선안을 적용할 경우 보험사 전체 평균 킥스가 올해 상반기말(217.3%)과 비교해 약 20%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저해지 보험 가이드라인 등으로 요구자본 증가와 보험계약마진(CSM) 감소가 예상된다"면서 "내년 보험사의 최대 화두는 신계약이나 실적이 아닌 킥스 관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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