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무실 등에 대해 18일 압수수색을 실시 중이다. 검찰은 현직 경영진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불법 대출을 파악하고서도 금융당국 신고 등 사후조치를 누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임 회장과 조 행장 사무실을 비롯해 우리은행 본점 대출 관련 부서 등을 대상으로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11일 손 전 회장 자택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검찰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차주에게 350억원 규모의 불법적 대출을 내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특히 이날 압수수색은 임 회장을 비롯한 현직 경영진을 겨냥한 것이다. 관련법에 따르면 금융기관 임직원의 위법 사실을 발견한 경우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 수사기관은 우리금융 경영진이 관련 내용을 지난 4월께 파악하고도 보고를 누락하고 부실여신 회수 등 조처를 하지 않은 데 비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단독]"전주까진 못 가요"…1140조 굴리는 국민연...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