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규제 완화 밀어붙일 교통부 장관 물색
우버 임원 출신 에밀 마이클 등 물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미국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를 우선 과제로 추진해줄 교통부 수장을 물색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보택시 사업에 사활을 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들은 최근 자문단에게 완전자율주행(FSD) 차량에 대한 연방 차원의 프레임워크 개발을 교통부의 정책 우선순위로 추진할 인물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미 의회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방 규칙 제정을 위해 양당 합의안이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현행 연방 규정은 운전대나 페달이 없는 차량을 대량으로 공급하려는 기업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새로 제정될 규칙이 인간의 통제 없이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게 한다면 머스크에겐 직접적인 이익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테슬라 컨퍼런스콜에서 연방정부가 사람이 감독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차가 전국 어느 도로든 주행할 수 있도록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정부에 효율성 부서가 있다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제품 '사이버캡'을 공개한 머스크 CEO는 오는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해 연간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현재 미 교통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허가받은 기업이 배치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량을 연간 2500대로 제한하고 있다.
차기 교통부 장관 후보로는 우버 임원 출신 기업가 에밀 마이클, 샘 그레이브스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위원장, 가렛 그레이브스 하원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특히 우버 공동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마이클은 스페이스X 투자자로서, 머스크 CEO와도 사적으로 알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머스크 CEO가 자신이 마이클의 팬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머스크 CEO가 차기 교통부 장관 인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급부상한 머스크 CEO는 대선 이후에도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에 머물며 각종 UFC 관람 등 각종 행사에 동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차기 재무부 장관으로 하워드 루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CEO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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