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로 유죄 받은 범죄자의 당선 충격적"
"디스토피아에 남을 미국인 안타까워"
인기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할리우드 인기 배우 에바 롱고리아(49)가 미 대선 결과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외국에서 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롱고리아는 14일(현지시간) 패션잡지 마리끌레르가 온라인판으로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해 “충격적인 것은 트럼프가 이겼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많은 혐오를 쏟아내며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이 나라의 가장 높은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틴계 미국인인 그는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동참했다.
롱고리아는 “(선거가 끝났다 해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면서도 “그(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한다면 미국은 무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페인과 멕시코에 거처를 두고 남편, 6세 아들과 함께 이들 지역을 오가며 지내고 있다는 그는 “나는 미국을 탈출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그렇게 운이 좋지 않다”며 “그들은 이 디스토피아적인 나라에 갇혀 있을 것이고, 나는 그들을 생각하면 걱정과 슬픔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처음 승리했을 때 평생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던 우울증이 왔었다”고 회상하면서 “내 투표가 정말 가치 있는지, 내가 정말 변화를 만들고 있는지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의 라틴계 유권자들이 경제 문제 등으로 점점 더 보수적인 호소에 취약하다는 것을 민주당 지도부에 일찍부터 경고해 왔다”며 “나는 (민주당이) 라틴계의 지지를 당연시해서는 안 된다고 외쳐왔다. 선거 때마다 그들의 표를 획득하고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레라·샤론 스톤도 이주 가능성 언급
롱고리아처럼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에 좌절감을 표하며 미국을 떠나겠다는 뜻을 표한 스타들은 이미 상당하다. 에미상 여우주연상 수상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는 트럼프 당선인 확정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삿짐을 싸고 있다”며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샤론 스톤도 페레라의 글에 공감하면서 “미국을 떠나야 할 때가 왔다”며 “이탈리아로 이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썼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 검색창에도 새로운 기록을 하나 남겼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기가 분명해지면서 선거일 밤부터 ‘캐나다 이민’ 관련 온라인 검색이 무려 5000% 폭증한 것이다. 캐나다 이주에 관한 검색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강했던 버몬트주, 오리건주, 워싱턴주에서 특히 많았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했을 때는 캐나다 이민 웹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마비됐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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