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은 14일(현지시간) 세계적 금융 중심지인 뉴욕을 중심으로 한 금융범죄, 돈세탁 등 대규모 사건을 다루는 '월가 저승사자'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제이 클레이튼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지명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 첫 임기에서 SEC위원장을 맡아 놀라운 일을 해낸 뉴욕 출신의 제이 클레이튼이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지명됐음을 밝히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그는 클레이튼 전 위원장을 "매우 존경받는 비즈니스 리더이자 변호사이자 공직자"라고 소개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진실을 위한 강력한 투사가 될 것"이라고 썼다.
뉴욕 남부지검(SDNY)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법 집행기관 중 하나다. 월가를 포함한 뉴욕 금융권을 관할하고 있어 월가 금융범죄, 글로벌 기업의 불법활동 등에 대한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월가의 저승사자'로도 불리기도 한다.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뉴욕 남부지검장으로 낙점된 클레이튼 전 위원장이 그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돼왔었다고 전했다.
클레이튼 전 위원장은 변호사이자 금융법률 전문가로, SEC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 규제, 기업 인수합병(M&A), 관련 자문을 해왔다. 다만 검사 출신은 아니다. 이에 따라 검사 경력이 없는 클레이튼 전 위원장을 뉴욕 남부지검장에 발탁하는 것을 두고 법 집행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CNN방송은 "뉴욕남부지검장은 통상 해당 출신이 맡아왔다"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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