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해거티 미국 연방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첫 재임 때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한 것에 대해 "사업가가 협상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차기 트럼프 정부의 국무부 장관 등의 후보로 거론되는 해거티 의원은 이날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시 미군을 일본,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현재 아시아에서 미군 감축이 우선순위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이 같은 질문이) 백악관 고위 관료들이 사업가(트럼프 당선인)가 협상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본다"며 "모두가 앉아서 선택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차 세계 대전 및 한국 전쟁 이후에 해당 지역에 미군을 주둔시켜왔다"면서 "미국 국민을 대표한 이런 투자는 당시 이들 경제가 무너졌을 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개도국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완전한 선진국"이라며 "이 같은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동맹을 버릴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아니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동맹국은 그들의 (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일본은 그들의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2%로 2배로 늘리기로 했다"며 "이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며 그들은 우리와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하는 방향이다. 이는 한국에도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때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50억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2019년 백악관 회의 중에 50억달러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에는 한국을 '돈 찍어내는 기계(Money Machine)'라고 부르며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14조원)를 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이 같은 금액은 최근 한미 양국이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 규모보다 9배 이상 많은 수치다. 앞서 양국은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2025년 대비 8.3% 증가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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