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정례여론조사 결과
이재명·민주당 지지율은 상승
국정 2년 반 평가결과 지표 모두 나빠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정 평가는 취임 후 최고 기록을 새롭게 바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은 올라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지난주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해 17%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고 밝힌 부정 평가는 74%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올랐다.
인구, 지역별 분류로 살펴봐도 대부분의 응답자가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많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정치성향상 진보층, 40대 등의 경우에는 그 비율이 90%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 윤 대통령 지지세가 강했던 대구·경북(TK)의 지지율은 23%였다. 60대는 23%, 70대는 34%였고, 보수층은 34%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았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47%로 부정 평가(44%)보다 높게 조사됐다.
김건희 여사 문제가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이유(19%)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등이 3%포인트 늘어 6%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전날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을 통해 김 여사 등 일련의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해 갤럽은 "조사기간 중 마지막 날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해, 그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여론 반향은 다음 주 여론조사 등에서 보다 분명한 결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주보다 3%포인트 하락해 29%, 민주당은 4%포인트 올라 36%를 기록했다. 갤럽은 "양대 정당은 총선 후 국민의힘 경선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30% 안팎에서 비등한 구도였는데, 이번 주에는 민주당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간격을 벌렸다"고 소개했다. 조국혁신당은 7%, 무당층은 24%였다.
이번에는 장래 대통령감을 묻는 차기 지도자 조사도 있었다. 이 조사에서 이 대표는 29%로 1위를 차지했다. 갤럽은 "최근 3년 내 이재명 선호도 최고치는 이번 조사"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 김동연 경기도 지사 2%,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로 각각 조사됐다.
윤석열 정부 2년 6개월을 맞아 국정에 대한 평가 결과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대체로 이전 조사보다 낮아졌다. 경제 정책의 경우 15%였는데 이는 올해 5월 조사와 비교해 4%포인트 떨어진 수준이다. 대북한 정책도 26%로 직전 조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 정책은 6%포인트 하락한 17%, 외교정책은 3%포인트 내려가 27%, 복지정책은 1%포인트 낮아진 30%였다. 공직자 인사는 4%포인트 하락한 10%, 교육정책은 10%포인트 떨어진 17%였다.
이번 조사는 갤럽 자체 정례조사로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으며, 응답률은 11.8%였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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