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尹담화에 혹평
전현희 "심판의 불꽃 타오를 것"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140분 대국민담화를 두고 혹평을 쏟아냈다. 일부 최고위원은 '심판의 불꽃', '촛불의 시간'을 언급하며 담화 결과가 되레 국민 분노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자세히 들어보니 반성은 없고 국민 앞에 솔직하지 못했다"며 "뭘 사과했는지 모르겠다는 국민 말씀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솔한, 진지한 성찰과 사과, 그리고 국정 기조의 전면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140여분에 달하는 대국민담화를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고개를 숙였는데, 왜 숙였는지 미스터리만 남는 140분"이라며 "국민을 개·돼지 취급하는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어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검사로 참여했으면서 특검이 헌법에 반한다는 궤변을 뻔뻔하게 늘어놓았다"며 "특검을 거부하는 이유는 지은 죄가 크다는 뜻 아니겠냐"고 비난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대국민담화가 국민의 분노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제 심판의 불꽃이 광장에서 타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서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끝까지 김건희특검법을 관철하고, 윤 대통령 거짓말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더는 도덕 영역에서 해결할 수 없고 사법 영역에서 시비를 가리고 단죄해야 할 일"이라며 "다시 한번 촛불의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차가워진 거리에서 국민과 뜨겁게 행진하겠다"고 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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