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여당이 맡아온 예산위원장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배정 합의
내주 총리 재지명, "이시바 유력"
일본 중의원(하원)이 최근 집권 자민당의 총선 참패로 '여소야대' 정국을 맞은 가운데 여야가 30년 만에 예산위원장 자리를 제1야당에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8일 아사히,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여야 제1당인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은 전날 양당 국회대책위원장 회담을 갖고 1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당별 의석수에 맞춰 재조정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총선에서 여당인 자민·공명당의 의석이 과반 아래로 떨어진 것을 반영해 자민당 8명, 입헌민주당 6명, 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공명당 각 1명으로 배정됐다. 선거 전에는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던 자민당 13명, 공명당 2명, 입헌민주당 2명이었다.
특히 양측은 30년간 여당이 맡아온 예산위원장 자리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예산위원회는 정부 예산안 심의를 맡는 핵심 상임위로, 위원장은 위원회 개최나 표결 등을 통해 내각을 압박할 수 있다.
또 양측은 임시국회를 조만간 개최한다는 조건으로 11일 소집하는 특별국회를 14일까지 4일간 열기로 했다. 특별국회는 중의원 해산에 의한 총선 후 소집되는 국회로, 총리를 재지명해 선출하게 된다. 현지 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재선출을 점치고 있다.
전날 200명가량이 참석한 자민당 의원 간담회에서는 총선 패배를 둘러싸고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나 비판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시바 총리의 조기 사임을 요구한 사람은 1명에 그쳤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당장 총리를 바꾸더라도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짚었다.
앞서 집권 자민당이 지난달 총선에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당 안팎에선 이시바 총리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시바 총리는 "매우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며 책임에 통감하면서도, "직책을 완수해나갈 것"이라며 중도 퇴임에는 선을 그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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