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성북구 다세대 주택 소란 신고
상의 벗은 남성, 흉기 들고 경찰에 난동 부려
경찰관이 테이저건 장전하자 잠잠…구속돼
술 취해 난동을 부리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을 흉기로 위협하다가 테이저건을 보고 멈추는 모습이 공개됐다. 8일 서울경찰 유튜브 채널에는 '칼 들고 경찰관에게 돌진? 테이저건까지 장전한 그 날의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11시 40분께 성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누군가 소란을 피운다는 112 신고가 종암경찰서에 접수됐다.
당시 소음을 낸 남성 A씨는 상의를 벗은 상태로 출동한 경찰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순순히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후 철제 현관문을 거세게 여닫으며 더 심하게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돌발상황에 대비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은 A씨의 소리를 듣고 곧바로 출동했다. 경찰이 다가오자 A씨는 집 안에서 흉기를 들고 달려 나오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다급하게 문으로 막아서며 몸을 피한 뒤 현관문을 사이에 두고 A씨와 대치했다. 그러면서 무전으로 지원 요청을 하고 침착하게 테이저건을 장전했다. 이후 경찰이 테이저건을 겨누며 흉기를 버리라고 경고하자 A씨는 결국 흉기를 내려놨다. 경찰은 A씨의 흥분 상태가 잠잠해지는 순간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집 안에서 흉기 여러 점을 압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웃과의 불화로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공권력에 칼을 들이대다니", "경찰의 침착한 대응으로 더 큰 사고로 안 이어졌다", "테이저건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경찰관의 헌신을 추켜세웠다. 테이저건은 지난 2005년 총기 사용을 대체하고 보다 안전한 법 집행을 위해 경찰에 최초 도입됐으며, 권총과 비교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범죄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경찰은 ‘2024년 경찰 인재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신임 경찰관의 테이저건 훈련을 3발에서 8발로 확대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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