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관세 상쇄하려면 583조 부양책 필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될 시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매쿼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60%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으로 중국의 수출이 약 8%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의 자본 지출과 사업 신뢰에 대한 타격을 고려하면 GDP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60% 관세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3조위안(약 583조원) 규모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부진한 내수 소비를 회복하기 위해서 별도로 3조위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래리 후, 위샤오 장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 2.0은 수출과 제조업이 주요 성장 동력이었던 중국의 지속적인 성장 모델을 끝낼 수 있다"며 "다음 성장 모델은 내수, 특히 소비가 2010년대와 마찬가지로 다시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60% 관세는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20% 보편 관세에 중국산 수입품 60% 관세가 적용되고, 중국이 무역 보복에 나설 경우 2028년까지 미국 GDP의 0.8%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4.3%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은 2018년 초 3.1%였던 중국산 수입품 실질 관세율을 2020년 초 19.3%까지 높였다. 매쿼리에 따르면 중국산 수입품의 약 66%가 추가 관세 적용 대상이 됐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시장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제3국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관세를 인상하면 이 같은 전략을 더는 활용할 수 없다.
매쿼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제로 관세 인상은 트럼프 당선인이 제시한 것보다 더 작고 범위가 좁을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중국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 관세에 대응해 추후 경기 부양책의 규모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가 열리면 중국의 전략과 잠재적 대응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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