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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커진 금리 불확실성,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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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가능성
국내 부동산 시장도 직·간접 영향
"대출 규제 속에 관망·침체 지속"
"해외건설 시장, 호재·악재 공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우리나라 건설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관세 부과 등에 따라 물가가 오를 수 있고, 금리 인하 기조에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공사비 인상으로 시름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할 것으로 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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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7일 "트럼프 당선이 금리 인상을 부추길 수 있으나 물가가 안정적인 상황이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지는 불확실하다"고 관측했다. 이어 "국내 부동산 시장의 가라앉은 분위기가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 같은데, 미국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보니 이 또한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가 (트럼프의 당선 확정으로) 단번에 바뀔지 모르겠다"며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가진 만큼 트럼프 당선인에 의해 기조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하 기조가 바뀌면 부동산 시장 침체는 길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저금리 시대가 예고된 것과 달리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금리가 오르게 되면, 대출 규제가 심한 상황에서 주택 시장은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공사비 상승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 활성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안 좋아하는데 이게 커졌다"며 "대출 규제 등으로 이미 조정 구간에 들어갔는데, 미국이 금리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더해져 하향 관망세가 길면 6개월 정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 랩장 역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우리나라 수출 둔화에 영향을 준다면 부동산 시장도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부동산 구매력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문도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환율 상승이 방어가 안 되면 금리도 같이 오르겠지만, 정부의 재정 건전성 강화 기조를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담보인정비율(LTV) 규제가 이어지고, 소비 감소 추세 등이 더해지면서 집값은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건설 시장에서는 호재와 악재가 공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함 랩장은 "중동 분쟁과 러·우 전쟁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여부가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와 공사비 인상 추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삼정KPMG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이 신속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언급한 만큼 국내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수주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며 "다만 중동에 대한 강경책을 예고한 것은 중동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건설사들이 프로젝트 발주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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