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드라마 제작사에 34억8000만원 배상"
소속사, 강지환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속사 1심 손배소 패소→2심서 '대신 낸 돈' 구상금 인정
드라마 스태프 성폭행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배우 강지환(본명 조태규·47)씨가 전 소속사에 약 35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항소심 판단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6-1부(김제욱·강경표·이경훈 부장판사)는 6일 강씨의 옛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젤리피쉬)가 강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소속사가 패소한 1심을 뒤집고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강지환 배우가 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지난 2020년5월14일 경기도 수원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1심은 "'스태프 성폭행' 사건은 강씨와 젤리피쉬 간 계약 만료 뒤 발생해 강씨가 전속 계약상 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며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이에 소속사는 강씨 잘못으로 젤리피쉬가 드라마 제작사에 34억8000만원을 배상했다는 취지를 보강하여 구상금을 청구했고 2심에서 받아들여졌다.
2심 재판부는 "전속계약에서 강씨 귀책 사유로 소속사가 제삼자에게 배상한 경우 강씨 수입에서 그 비용을 우선 공제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에 비춰 젤리피쉬가 배상한 돈 전부를 강씨가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2019년7월 자신의 집에서 드라마 '조선생존기' 스태프들과 회식을 하던 중 외주 스태프 1명을 강제추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해당 사건으로 강씨는 당시 촬영 중이던 조선생존기에서 하차했다.
그러자 드라마 제작사는 강씨와 젤리피쉬를 상대로 63억8000만원을 지급하라며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냈고, 재판부는 강씨와 젤리피쉬가 제작사에 53억8000만원을 물어내라고 판결했다. 이에 젤리피쉬는 다시 강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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