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5명 상대로 사기 친 男
피해자 모두 같은 아파트 주민
누리꾼 "거짓말 같은 일"
중국의 한 남성이 4년 동안 5명의 여성과 결혼 또는 동거를 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지린성 출신의 남성 샤오쥔(가명)은 법적 아내 2명과 연인 3명을 뒀으나 4년간 발각되지 않고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중학교를 중퇴했지만, 자신을 부유한 사업가의 2세로 속여 샤오지아라는 여성과 결혼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얼마 후 샤오쥔은 실제 재정 상황을 들켜 버렸고, 임신 상태였던 샤오지아는 홀로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하며 그를 내쫓았다.
하지만 샤오쥔은 일주일 만에 다시 새로운 상대를 만났다. 그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난 샤오홍에게 이전과 비슷한 방법으로 그의 환심을 샀다. 샤오쥔은 "미래에 함께 거주할 집을 개조해야 한다"며 샤오홍으로부터 14만 위안(약 2700만원)을 빌렸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생인 샤오민과 샤오신, 간호사인 샤오란에게도 유사한 방식으로 각각 1만5000위안(약 290만원), 1만위안(약 194만원), 8000위안(약 155만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모두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이웃 주민이었다. 심지어 샤오지아와 샤오홍은 같은 건물에 살기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더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샤오신이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니 빌려간 1만위안을 갚아달라"고 요구하면서 그의 사기 행각이 밝혀졌다. 당시 샤오쥔은 "이 안에 10만 위안이 들어 있다. 중요한 비즈니스를 위한 돈이니 열지 말아 달라"며 검은색 가방 하나를 건넸다. 한 달 후 샤오신은 그가 자신을 점점 무시한다는 생각에 소외감을 느껴 가방을 열어 봤다. 그러나 샤오쥔의 말과 달리 은행 직원이 지폐를 셀 때 사용하는 연습용 현금만이 들어 있었다. 샤오신은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에 격분해 경찰에 신고했고, 샤오쥔은 결국 체포됐다. 그의 법적 아내인 샤오지아와 샤오홍은 자녀들과 함께 산책을 하던 중 경찰의 연락을 받고나서야 서로 같은 남편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샤오쥔은 사기 및 중혼, 절도 등의 혐의로 징역 9년 6개월과 벌금 12만 위안(약 23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가 가로챈 28만 위안(약 5400만원)은 몰수돼 피해자들에게 돌아갔다.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TV 드라마도 이런 내용은 쓰지 못할 것 같다" "어떻게 다섯 명의 여성을 만나면서 발각되지 않을 수 있냐" "거짓말 같은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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