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일 전부터 올라…두 배 급등한 주가
삼부토건 투자로 반기 검토의견 거절
코스닥 상장사 디와이디 가 최대주주 및 경영권 변동 계약 사실을 6일 공시했다. 그런데 주가는 공시가 있기 전부터 상승세를 보여 며칠 만에 두 배가량 급등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공시 전 주가가 급등한 원인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디와이디는 1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상자는 리버스에이징홀딩스(70억원), 이엘에프1호투자조합(25억원), 이엘에프2호투자조합(25억원) 등이다. 이엘에프조합들의 최대주주도 리버스에이징홀딩스로, 사실상 리버스에이징홀딩스가 디와이디의 최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납입일은 오는 12월3일이다. 증자 대금이 납입되면 리버스에이징홀딩스 등은 총 2072만5391주(20.9%)를 확보하게 된다. 기존 최대주주인 이일준 디와이디 회장 등의 지분율은 10%로 내려간다.
이와 함께 이일준 회장은 리버스에이징홀딩스와 경영권 양도 계약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거래종결일자를 기준으로 디와이디 기존 이사 및 감사 전원의 사임 ▲임시주주총회 개최 후 인수인이 요청하는 안건이 승인되도록 최대한 노력 등의 내용을 계약했다.
통상 최대주주 변경 및 경영권 매각 소식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회사가 새로운 사업 등을 모색해 체질 변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디와이디의 경우 수년간 적자를 이어왔고, 올 상반기 말 감사법인으로부터 검토의견 거절까지 받아 투자주의, 투자환기 종목으로 지정된 터라 더욱 최대주주 변경 이슈에 민감한 상황이다.
감사인은 상반기 검토보고서에서 “디와이디가 올 상반기 말 기준 삼부토건 관련 관계기업투자주식 371억원과 단기대여금 61억원을 계상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자산의 65%에 해당하는 중요한 금액”이라며 “삼부토건은 올 상반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검토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불확실성의 결과로 발생할 수 있는 자산, 부채 및 손익 항목에 대해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는 것이 검토의견 거절 사유다.
이 사유가 올해 말까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디와이디는 2024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을 수 있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다. 이런 상황임에도 디와이디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히자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디와이디의 주가는 공시 이전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한달 간 500원대에서 움직이던 디와이디의 주가는 지난달 29일부터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평소 대비 열배 이상 늘었다. 이후로도 계속 올라 전날 장중 1000원을 찍기도 했다. 정작 공시가 나온 날에는 3%대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주가가 오른 채 유증 대금이 납입되면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곧바로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다. 리버스에이징홀딩스의 유증 단가는 주당 579원이다. 현 주가와 비교하면 약 70%의 평가차익이 기대된다.
한편 경영권 변경 계약 및 유상증자 결정 공시 이전에 주가가 오른 이유에 대해 디와이디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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