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AI 투자 ETF 가이드북' 발간…"AI 밸류체인부터 기업 분석까지"
정의현 ETF운용팀장 "AI 탑재된 소형 디바이스 보급…수요 확대"
"인공지능(AI)이 탑재된 소형 디바이스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등 지금이 확산의 시기입니다. 고점으로 보기보다는 '한참 더워지는 여름'에 왔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 팀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 고점 우려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AI 산업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정 팀장은 "AI 모델은 올해부터 소형 언어모델(SLLM)을 중심으로 보급의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며 "빠른 응답속도와 사용자 개인에게 맞춤화가 가능한 이 모델은 AI의 일상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삼성전자가 갤럭시 AI를 선보였고 애플 인텔리전스도 다가올 예정인 만큼 AI 산업은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새로운 지수를 선보인 것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 팀장은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1993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선보인 지 30여년 만에 AI 반도체 기업에 집중하는 미국필라델피아 AI반도체 지수를 새롭게 발표했다"며 "AI의 컴퓨팅 파워와 학습량을 늘리다 보면 어느새 창발성이 나타나는 것처럼 우리도 AI로 인해 급격한 투자 트렌드의 변화를 목격하게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확신은 미래에셋운용이 지난달 출간한 'AI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가이드북' 덕분이다. 이번에 출간한 ETF 가이드 책자는 정의현 팀장을 비롯해 팀원과 마케팅 직원까지 함께했다. 두 달여 동안 시간과 노력을 쏟아 넣었다. AI 산업에 대한 트렌드와 산업의 발전 방향성 등을 담았다. 총 53페이지로 이뤄진 가이드북에는 LLM(거대 언어 모델) 기술에 대한 설명을 통해 AI 기술 활용과 확장성에 대해 기술했다. 또 AI와 관련된 주요 15개 기업의 AI 기술 현황 등을 분석했다.
미래에셋운용은 AI의 밸류체인을 총 5단계로 구분했다. AI 반도체, 네트워크 스토리지,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분야 등이다. 그는 "AI의 밸류체인 산업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연결되는지 상세하게 풀어보고 싶었다"며 "밸류체인별 핵심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보유한 기술력 등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이드북의 또 다른 특징은 개별 기업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다. 그는 "일반적인 보고서는 향후 실적, 즉 숫자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왜 잘되는지', '어떤 기술을 가졌는지'에 대한 정보가 의외로 적어서 이 부분을 투자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이드북은 TIGER ETF를 기업과 연관 지어 소개했다. 각 기업에 맞춰 AI 밸류체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총 19개의 AI 관련 ETF를 운용하고 있다. 10월 말 기준 순자산은 8조4000억원이다. 국내 운용사 중 최대 규모다. 그는 "개수만 단순히 늘려놓은 게 아니라 팹리스, TSMC 파운드리 밸류체인 ETF와 같이 AI 산업 내에서 체계적 분류를 통해서 투자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의 성향별 AI ETF도 추천했다. 정 팀장은 "보수적인 사람이라면 변동성 측면에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공격적인 투자를 좋아하는 투자자라면 인프라나 온디바이스 등 관심 있는 분야의 ETF를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TF 투자 가이드북은 미래에셋운용이 작년부터 발간한 책자다. ETF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들을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TIGER로 시작하는 ETF 연금투자 가이드북', '액티브 ETF와 중개형 ISA 투자가이드북', '美 투자 ETF 가이드북', '미국 레버리지 ETF 가이드북' 등을 내놨다.
정의현 팀장은 이번 가이드북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을 가독성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살펴본 책자는 단순히 활자의 나열보다는 그래픽을 좀 더 많이 넣어 투자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AI 밸류체인을 집중적으로 설명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분량이 길어져 가독성과 흥미가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핵심 내용을 간추려 투자자에게 전달력을 높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속해서 가이드북을 발간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머징 시장이다. 그는 "그동안 내놨던 가이드북을 살펴보니 미국에 집중된 경향이 많았다"며 "중국이나 이머징 국가 등으로도 출간하면서 투자자들의 시각을 넓혀 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내놨던 가이드북도 개정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가 가장 먼저 냈던 가이드북이 이차전지인데 그동안 데이터가 안 좋게 바뀌는 등 시장 현황이 많이 변했다"며 "이 부분을 수정해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업데이트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김건희·명태균 관련 질문에…尹 "부부싸움 많이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