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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수 회복 제약" 진단…12개월 연속 우려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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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수출 증가로 제조업 회복 흐름
소매판매·건설투자는 감소세 지속
물가 상승 흐름은 1%대 둔화 추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최근 우리 경제는 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출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며 내수 회복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2개월 연속 내수 부진 우려를 나타내면서 정부의 '내수 회복 조짐' 진단과 거리를 뒀다.


부산항에 정박중인 컨테이너선에 화물이 쌓여 있다.

부산항에 정박중인 컨테이너선에 화물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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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이날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ICT 수출 증가세로 제조업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수출 증가 폭이 기저효과 등으로 축소되었지만 ICT 품목을 중심으로 한 양호한 흐름은 지속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고율이 하락하고 평균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4.6% 증가하며 전달(7.5%) 대비 증가세가 주춤했다. 선박(-28.5%)과 석유제품(-34.9%)이 감소했지만 ICT(28.4%)는 증가세를 지속했다. KDI는 "반도체 수출 물량의 증가세가 기저효과로 둔화하고는 있지만 수출 가격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대외 수요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상품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으로 내수 회복이 제약되고 있다는 게 KDI 평가다. KDI는 "반도체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수출 호조세 영향이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반면 서비스 소비의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상품소비 감소세는 지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건설 관련 선행지표가 일부 개선되고 있으나 건설기성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등 건설업 경기가 위축된 모습"이라며 "물가 상승세도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에서도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최근 상품소비는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 2.2% 줄어 8월(-1.3%) 대비 낙폭을 키웠다. 승용차(2.1%)가 생산 차질 완화로 증가했지만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품목이 마이너스 흐름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건설수주와 주택착공 등 선행지표 개선에도 그간 수주가 부진했던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며 12.1% 감소해 7월(-9.2%), 8월(-9.2%)보다 낙폭을 키웠다. KDI는 "선행지표 개선이 건설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KDI는 물가와 관련해선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낮게 유지되면서 다수 품목에서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된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대폭 하락하며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해 전월(1.6%)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낮은 근원물가도 1.8%로 물가안정목표(2%)를 소폭 하회했다.


금융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이 유지되고 있으나 시장 금리가 상승하며 취약계층의 부채상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는 게 KDI 평가다. KDI는 또 주택 시장과 관련해 "비수도권의 수요 위축이 지속하는 가운데 대출 규제로 수도권 가격 상승 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세계 경제는 정책 금리 인하 영향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미국의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와 강한 성장세로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금융 지표 변동성이 확대했으나 주요국의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 시장 불안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고 평가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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