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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당일...해리스 "분열 지쳤다" vs 트럼프 "큰 승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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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택 2024]
대선 당일 행보 보니

미국 대선이 치러진 5일(현지시간) 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워싱턴 D.C.에 위치한 모교 흑인대학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본다. 막바지까지 초박빙 안갯속 판세가 이어졌던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는 모두 자신의 승리를 끝까지 낙관하는 모습이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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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일 당일인 이날 잇달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편 가르기’식 정치 스타일을 비판하고, 포용과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개표 시작 이후 공개된 시리우스XM 라디오 인터뷰에서 "1월20일(대통령 취임일)에 백악관에 들어갈 사람은 나 아니면 그"라며 "그는 그곳에 앉아 정적 리스트를 놓고 복수를 계획하고 자신과 관련한 불만을 늘어놓겠지만,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 국민을 대신해 첫날 해야 할 목록을 정리하고 공통된, 상식적인 해결책을 통해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라디오 방송에서도 "사람들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이 시대에 지쳐 있다"며 "우리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더 많은 공통점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또 캠페인 기간 ‘최애 간식’으로 소문난 도리토스 스낵을 들고 워싱턴 D.C.에 위치한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를 방문해, 유권자들의 문의 전화를 직접 받기도 했다. 한 유권자에게 "투표했나요"라고 물은 뒤 "했다고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현장에서는 환호와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일 밤 개표를 지켜보는 장소로 택한 곳은 자신의 모교인 하워드대다. 전통 흑인대학인 하워드대는 인종차별을 금지한 민권법 시행 이전에 흑인을 위해 설립된 전문 교육기관이다. 대선 승리 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나 ‘사상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고려한 장소 선택으로 해석된다. 개표가 진행되는 내내 현장에는 수많은 지지자가 참석한 가운데 "역사를 만들자"는 외침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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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신의 개인 리조트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지인들과 개표 초반 상황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대선 기간 최대 후원자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실시간 선거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다. 또 연회 장소를 배경으로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위대하게’가 적힌 붉은 모자를 쓴 채 "오늘 밤 우리가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하는 영상도 올렸다. 그는 캠프 주도로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개표 상황을 시청 중인 인근 컨벤션센터에도 잠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투표를 마친 직후에도 "우리가 상당한 우세를 보이는 것 같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오늘 우리가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훌륭한 캠페인을 펼쳤다. 이번이 최고의 캠페인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선 패배 시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만약 공정한 선거라면" 패배를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단서를 붙이며 불복 여지를 남겼다. 한창 투표가 진행 중인 시간대에 SNS를 통해 필라델피아 등에서 선거 사기가 발생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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