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이어 12월에도 0.25%포인트 인하 전망
한국과 기준금리 역전현상 완화될듯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과 12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호한 미국 경기 상황을 반영해 금리인하 폭은 각각 0.25%포인트에 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 양국의 금리 역전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의 '최근 미국 경제상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IB 10곳 중 9곳은 Fed가 이달과 다음 달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조사대상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노무라, 시티, 바클레이스 등 주요 IB들이다.
조사대상 10곳 모두 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4.75%가 된다. 우리나라의 3.25%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금리차는 다소 줄게 된다. 다음 달 FOMC에서는 시티를 제외한 9곳이 0.25%포인트 인하를 예측했다. 시티는 0.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고용 부진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인식이 커서 Fed의 향후 기준금리 인하는 보다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IB들은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착지를 '3.00~3.50%'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은 뉴욕사무소는 설명했다. 현재 5.00%에서 1.50~2.00%포인트 더 내릴 여지가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내년 9월, TD증권은 내년 말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3.00%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내년 중,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말, 시티는 내년 6월, 웰스파고는 내년 4분기에 각각 기준금리가 3.25%까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 모건스탠리는 내년 중, 노무라는 내년 말, 도이치뱅크는 내년 9월 최종 금리로 3.50%를 제시했다.
IB들의 예상대로 미국의 금리인하가 이뤄진다면 이례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한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도 완화된다.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은 2022년 7월부터 이달까지 29개월째 지속돼 역대 최장 기록을 매달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미국보다 더 느리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 상대적으로 금리를 덜 올렸기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 있는 폭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달 28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도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물가 오름세 완화, 가계부채 증가 폭 축소, 경기둔화 우려에도 10월 금리 인하 효과의 점검 필요성, 최근 높아진 외환시장 변동성 등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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