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택 2024]
선거 정당성 약화하고 폭력 조장
유력 언론 사칭 가짜뉴스도
미국 대통령선거 투표가 5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발 허위정보 유포를 경고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장실(ODNI),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4일 공동성명을 내고 해외의 적국, 특히 러시아가 선거 관련 허위 정보를 퍼뜨려 미국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추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가 가장 적극적인 위협"이라며 "러시아와 연계된 행위자들은 선거의 정당성을 약화하고 투표자들에게 선거 과정에 대한 두려움을 심고, 미국인들이 정치적 선호에 따라 폭력을 사용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동영상과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지난 1일에도 러시아가 대선 관련 허위 정보 유포에 관여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러시아가 지속해서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재차 나선 것이다.
정보 당국은 경합주 관리들이 투표용지를 부풀리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 투표 조작을 하고 있다는 허위 정보와 민주당이 해외 거주 애리조나 유권자의 투표용지를 위조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허위 정보가 새롭게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러시아가 개입됐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이란의 경우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과거 선거에서 그랬던 것처럼 투표를 억제하고 폭력을 부추기기 위한 가짜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려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정보 당국은 선거 당일과 그 이후 몇 주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러시아의 활동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젠 이스터리 CISA 국장은 "올해 대선에서는 이전에 없을 정도로 많은 허위정보가 퍼지고 있다"며 "미국민은 엄청난 양의 허위 정보에 노출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날 SNS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CBS와 CNN 등 주요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꾸민 선거 관련 가짜뉴스가 퍼지기도 했다. CNN의 '주요 대선 속보' 형식을 취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텍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다'는 가짜 이미지가 엑스에 퍼져 1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두 방송사는 신속하게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한국서 집 산 외국인 1위는 중국인…가장 많이 산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