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소 1만 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지난주 8000명의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갔다고 했는데, 지금 우리는 1만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로 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군이 이미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 중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들이 전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밝힌 바와 같이 그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돌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며 그들이 그렇게 할 경우 합법적인 군사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쿠르스크에 있는 북한군 수가 1만명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현지에서 북한군의 존재를 평가함에 따라 그 수는 약간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있는 북한군 전체 병력은 1만1000명에서 1만2000명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독자적 부대로 배치돼 작전을 수행할지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알 수 없다"고 했다. 교전 보도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저녁 연설에서 쿠르스크에 당초 추산보다 많은 북한군 1만1000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수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도 "우리 파트너들의 반응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서방 동맹국의 적극적이지 못한 행보에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을 경우 집결해있는 북한군의 캠프를 선제공격할 수도 있다고도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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