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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운명의 날…첫 여성 대통령이냐, 어게인 트럼프냐[美 선택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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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표, 동부시간 5일 오전 0시 시작
승패 윤곽은 통상 선거일 오후 11시 나와
초박빙 승부라 결과 발표 며칠 걸릴 수도
경합주 여론조사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미국 첫 여성 대통령이냐, 어게인(again·다시) 트럼프냐.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현지 주민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대선 후보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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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어느 선거보다 전 세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이 5일(현지시간) 실시된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년 전의 설욕을 딛고 백악관에 재입성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초박빙 구도로 펼쳐지는 이번 선거는 여론조사 결과가 매번 뒤집히며 막판까지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혼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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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47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본투표는 미 동부시간 5일 오전 0시(한국시간 5일 오후 2시)에 뉴햄프셔주 북부의 작은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시작된다. 투표시간은 주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오전 5~8시 시작해 오후 7~9시 마감된다.


선거 결과는 투표일 오후 11시를 전후해 윤곽이 나오고 자정께 패자가 승복 연설을 하는 것이 관례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고 사전투표율이 높아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그동안 부정선거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차별 소송에 나서는 등 불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대선에서는 총득표수가 아닌 각 주의 선거 결과를 기반으로 확보한 선거인단 수로 대통령이 결정된다.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매직 넘버'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한다. 대부분의 주에서 지지 정당이 뚜렷하게 정해져 있어 통상 경합주 7곳에서 승부가 판가름 난다. 특히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19명으로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가 최대 승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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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 후보는 막판까지 초접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앞선다. 이날 PBS 뉴스와 공영 라디오 NPR, 여론조사업체 마리스트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유권자 129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51%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7%)을 오차범위 밖인 4%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오차범위 ±3.5%포인트).


관건은 경합주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결과가 수차례 바뀌면서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판세가 전개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49%·48%), 노스캐롤라이나(49%·48%), 조지아(50%·49%), 애리조나(50%·48%)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앞질렀다(오차범위 ±3~3.4%포인트).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50%·48%)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네바다와 위스콘신 2곳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48%, 49%의 지지율을 기록해 동률을 이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에서 4승2무1패를 기록했다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전날 여론조사 결과와는 정반대다. 전날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승2무1패의 우위를 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에서 지지율이 앞섰고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 한 곳에서만 지지율이 앞섰다. 다만 이틀 연속 발표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후보 모두 오차범위를 벗어나 확실한 선두를 차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지지율 동률의 판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는 선거 운동 마지막 날인 4일 백악관 입성의 열쇠를 쥔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에 올인한다.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에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 2020년에는 다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번갈아 표를 줬고 이 지역에서 승리한 후보가 백악관 주인을 꿰찼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레딩, 앨런타운, 피츠버그, 필라델피아 등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5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날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한 4번의 유세 중 절반인 2번을 펜실베이니아에 할애한다. 그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 미시간 그랜드래피즈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NYT는 "트럼프와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부터 미시간, 애리조나에 이르기까지 경합주에서 괴로울 정도로 접전을 펼치는 상황"이라며 "너무나 팽팽한 경쟁으로 두 후보 모두 마지막 한 명의 유권자까지 끌어내기 위해 더욱 다급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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