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호 명단에 이름 올린 왕쉬
30대에 자수성가로 주목받아
중국의 한 30대 여성이 자수성가로 미국 팝스타 마돈나와 맞먹는 자산 규모를 보유해 중국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4 후룬 부자명단'에 순자산 85억 위안(약 1조6426억원)을 보유한 35세 여성 왕쉬가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후룬연구소는 매년 중국 100대 부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는데, 올해는 왕쉬에게 대중의 관심이 쏠렸다.
앞서 왕쉬는 최근 포브스가 선정한 '2024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목록'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그는 미국 팝스타 마돈나와 함께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목록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의 여성이 60세가 넘었기에 왕쉬는 어린 나이로 주목받기도 했다.
SCMP에 따르면 왕쉬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에서 태어나 16살 무렵 어머니와 함께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정착했다. 그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 주말에는 벼룩시장에서 스쿠터를 팔아 집안 생계를 도왔다. 왕쉬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성격으로 가게 매출은 크게 늘었다. 왕쉬는 "그게 제 첫 판매 경험이었다"며 "엄마를 도울 수 있도록 판매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경험을 계기로 기업가를 꿈꾸기 시작했다. 왕쉬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입학 후 친구 알렉스 부아지즈를 만나 대학원을 중퇴하고 공기 청정기 전문 회사인 'Aeris Cleantec AG'를 공동 창립해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Aeris는 2021년 iRobot에 약 1억 달러(약 1369억원)에 인수돼 왕쉬의 기업가로서의 재능을 확인시켰다.
왕쉬는 이어 2019년 부아지즈와 함께 원격 근무자의 급여 지급, 채용·이민 절차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사 서비스 제공업체 'Deel'을 설립했다. 왕쉬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원격 근무가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Deel은 2021년 120억 달러(약 16조438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올해 3월까지 회사 매출도 5억 달러(약 6849억원)를 넘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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