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다리로 서 있는 '플라밍고 챌린지'
뼈·근육·신경이 얼마나 튼튼한지 나타내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서 있지 못하는 중년층의 경우 10년 이내에 사망할 위험이 매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 연구진이 연령대별로 서 있을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18~39세 사이의 젊은이들은 한쪽 다리로 43초 정도는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건강하다고 한다. ▲40대 40초 ▲50대 37초 ▲60대 30초 ▲70대 18~19초 정도는 설 수 있어야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쪽 다리로 설 때는 엉덩이에 손을 얹고 한쪽 다리로만 서야 한다. 발을 내리거나 손을 엉덩이에서 떼면 측정이 끝난다. '플라밍고 챌린지'라고도 불리는 이 연구를 통해 한쪽 다리로 10초 이상 균형을 잡지 못하는 중년층의 경우 조기 사망의 위험이 극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2022년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보면 노년에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서 있을 수 없는 경우는 향후 10년 이내에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할 위험이 두 배 정도로 증가했다.
일본 교토대학의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한쪽 발로 20초 이상 서 있지 못하는 사람은 뇌 건강이 정상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1300명을 대상으로 한쪽 다리를 들고 눈을 뜬 상태로 60초간 버티게 하면서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를 검사했다. 뇌 병변이 2곳 이상 발견된 사람 가운데 34.5%가, 한 곳에서 나타난 사람 가운데 16%가 20초를 넘기지 못했다. 뇌 병변은 무증상 뇌졸중, 열공성 뇌경색 등이 발견됐다.
지난주 미국 비영리 학술 의료센터인 메이요 클리닉의 발표를 보면 한 발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의 양은 뼈, 근육, 신경이 얼마나 튼튼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한다. 연구진은 "나이를 10년 더 먹을 때마다 주로 사용하지 않는 다리로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은 2.2초씩, 많이 쓰는 다리의 경우 버틸 수 있는 시간이 10년마다 1.7초씩 감소한다"고 이야기했다.
전문가들은 "꾸준한 자세 교정과 균형 운동을 통해 체력과 유연성을 키우면 노년기 건강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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