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2조원에 달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만 제출받아온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2금융권에도 요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1일께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한 관리 강화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2금융권에서만 지난 한 달 새 가계대출이 2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증가 규모는 약 3년 만에 최대치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바짝 조이면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급격히 쏠린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에서만 1조원 안팎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나타났다.
우선 금융당국은 오는 11일 회의에서 은행권처럼 2금융권에도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받아보는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은행권은 연간 경영 계획에 대출 목표치를 받아보기 때문에 증가세를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는데, 현재 2금융권에는 그런 게 없다"며 "2금융권에도 (목표 수립 체계를) 적용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 불길이 더 거세질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조치 등 보다 직접적인 관리 대책을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
2금융권 수도권 주담대에도 2단계 스트레스 DSR 금리를 1.2%포인트로 올리는 방안 등이 검토 대상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대규모 입주 단지나 분양 단지 등을 타깃으로 한 온·오프라인에서의 공격적인 영업을 자제해달라는 주문도 강조됐다.
이와 관련해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 신협중앙회 등 상호금융권은 이달 초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가계대출 관리 강화 대책을 시행한다.
집단대출에 대해서도 중앙회 차원의 사전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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