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여 지연되자 거센 항의
지상 승무원이 무릎 꿇고 사과
제21호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세 차례 회항해 예정된 시간에 착륙하지 못한 항공기에서 승무원이 승객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베트남 호치민 떤선녓 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 15분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중화항공 CI782편이 제21호 태풍 '콩레이'의 여파로 활주로가 마비되면서 세 차례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비즈니스석의 한 승객이 승무원들을 향해 항의하자 승무원이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미지출처=스레드 'hpj68999' 캡처]](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4110211075883820_1730513421.png)
1일 베트남 호치민 떤선녓 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 15분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중화항공 CI782편이 제21호 태풍 '콩레이'의 여파로 활주로가 마비되면서 세 차례 착륙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에 비즈니스석의 한 승객이 승무원들을 향해 항의하자 승무원이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미지출처=스레드 'hpj68999' 캡처]
1일(현지시간) 대만 FTV 등은 이날 중화항공 CI782편이 베트남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3시15분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거센 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활주로가 마비돼 세 차례 착륙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이 항공기는 대만 남부 가오슝 국제공항으로 회항해 주유를 마친 뒤 1시간여 지연된 오후 4시19분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비즈니스 승객이 승무원들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이 때문에 한 승무원이 무릎까지 꿇으면서 사과한 일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석 승객이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한 영상을 보면 허리에 손을 얹고 항의하는 비즈니스석 남성 승객과 무릎을 꿇은 채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듯한 남성 승무원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을 올린 승객은 "CI782편에 탑승해 세 번이나 착륙에 실패하고 가오슝에서 급유하고 타이베이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 중이다. 그런데 비즈니스석 승객이 난동을 부렸고 지상 승무원이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며 "저는 구토 봉투를 손에 들 힘도 없는데, 계속해서 화를 낼 수 있다니 대단하다"라고 비꼬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태풍 소식이 한참 전부터 전해졌는데,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면 타지 말았어야 했다", "승무원의 잘못이 아닌데 왜 무릎을 꿇어야 하나, 속상하다", "안전하게 착륙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판에 참 대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항공기 안에서 승무원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는 행위는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위법 행위다. 우리나라의 경우 폭언이나 고성방가 등 승객의 기내 난동 행위에 대해 종류에 따라 5년~10년 이하의 징역이나 최대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한편 대만 연합신문망 등은 이번 태풍으로 최소 3명이 목숨을 잃고 200명이 넘는 사람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콩레이는 31일 오후 1시 40분께 강력한 비바람과 함께 대만 타이둥현 청궁진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화한 채 오후 6시40분께 바다로 빠져나갔다. 우리나라에도 콩레이의 여파로 이틀간 300mm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며 일 강수량이 11월 기록으로는 101년 만에 가장 많은 기록적인 '11월 폭우'가 내렸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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