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 서울, 1일 크리스마스 테마공간 오픈
'움직이는 대극장' 주제로 열기구 띄워
첫날 입장 예약 14분 만에 마감…동시접속자 3만명 육박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 '인증샷 명소'로 인기가 많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들어서자 공중에 떠 있는 열기구 모형들이 관람객들을 반겼다. 건물 옥상까지 트여 있는 공간에 6대의 열기구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열기구 아래로 펼쳐진 넓은 공간에는 서커스장을 연상시키는 극장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곳곳에 꾸며진 트리와 조명, 빨간색 장식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현대백화점이 다음달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의 랜드마크 점포인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15곳의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이날부터 '움직이는 대극장'을 주제로 연출 공간이 마련됐다.
이번 크리스마스 테마는 주인공인 곰인형 '해리'가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치 유럽 동화에서 나올 법한 서커스 마을을 백화점 내부에 구현했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 VMD(Visual MerchanDiser) 팀이 올해 초부터 유럽 곳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직접 다녀왔다. 특히 영국의 한 마을에서 진행한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영감을 받아 공간을 디자인했다. 공간 디자인은 중세 유럽 바로크 시대의 로코코 양식을 적용했다.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테마 공간은 인증샷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손색이 없다. 우선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열기구 모형의 에어벌룬 6개가 이곳저곳을 떠다니고 있었다.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에어벌룬들이 대형 서커스 텐트 위를 이곳저곳 움직이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크리스마스 공간 곳곳에는 사진을 남기기 위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티켓 부스를 거쳐 테마 공간에 들어서자 실제 서커스장을 연상케 하는 극장이 관람객들을 맞았다. 이곳은 마술극장과 묘기극장, 음악극장 등으로 구성됐는데, 안쪽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음악에 맞춰 움직인다. 이번 테마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건 동선 마지막에 위치한 대극장이다. 대극장에서는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360도 회전하는 동시에 15개의 캐릭터가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더현대 서울이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테마 공간을 힘 주는 것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사람이 몰리면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입장을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 현장에서도 입장 대기를 받는데, 예약자 중 취소자가 발생해야 들어갈 수 있다.
첫날인 이날 입장을 위한 사전예약은 14분 만에 마감됐다. 예약 사이트에 몰린 동시접속자 역시 한때 3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테마 공간이었던 'H빌리지' 첫날 당시에는 동시접속자 2만여명과 1시간 내 마감이라는 기록을 세웠는데,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해 주중 방문객이 5000여명, 주말은 1만여명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를 웃도는 수의 방문객들이 더현대 서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마스 테마 공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크리스마스 에디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울려 전시됐다. 고객들은 공간을 둘러본 뒤 중앙에 마련된 카운터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주요 5개점에서 선보였던 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 '해리 상점'(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도 총 15곳의 점포에서 운영한다. 지난해 완판 행진을 벌였던 PB 상품 물량도 3배 이상 확대했다.
이번 크리스마스 공간 연출을 총괄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올해는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면서 "쇼핑을 넘어 고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국내를 대표하는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로 다시 한번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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